사람의 걸음걸이를 나타내는 말이 여럿 있다. ‘아장아장’은 걸음마를 뗀 아이가 느리게 이리저리 걷는 모양을 말한다. ‘사뿐사뿐’이 있다. 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로 매우 가볍게 발을 내디디며 걷는 모양새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새색시의 고운 걸음을 떠올리게 한다.‘또박또박’은 가볍고 분명한 발걸음 소리를 내며 일정한 속도로 걷는 소리다. 하이힐을 신은 여성의 구두 소리를 연상시킨다. 조금 더 강한 소리인 ‘뚜벅뚜벅’은 남성의 구둣발 소리에 가깝다. 아니 왜 여자는 ‘또박또박’이고 남자는 ‘뚜벅뚜벅’이지? 그것은 고정관념이고 성차별적
역대급 폭우에 이어 기록적 불볕더위로 시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발생한 전국 온열질환자는 662명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온열질환자 수가 무려 약 3배나 증가했다. 또한 동 기간 사망자 수도 10명에 달하여 사망자 0명을 기록한 작년과 큰 대조를 이룬다.평택시와 안성시도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지난주부터 폭염특보가 매일 발효 중이며, 한 낮 최고기온이 무려 35도에 달한다. 밤에는 낮 동안 올라간 기온이 높은 습도 탓에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평
올해 장마도 어느덧 끝이 나는 듯하다. 평택·안성은 이번 주도 비가 예보돼 있지만 이후의 날씨는 흐린 날이 한동안 계속된 후 찜통더위로 이어질 전망이다.이번 장마는 예년 장마와 달리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장소를 옮겨가며, 많은 비를 뿌려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혔다.다행히 평택은 이번 집중호우 때 단 1명의 인명피해도 없었으나, 지난주까지 59건에 달하는 공공시설과 16건의 사유 시설이 파손됐으며, 안성시는 인명피해 없이 공공시설 159건 및 사유 시설 87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안성
이른 아침 한적한 외곽 도로를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는 광경이 있다.군데군데 있는 벤치들 중에 더러는 먹다 두고 간 빈 맥주 캔과 안주로 먹고 난 부스러기와 포장지가 어지러이 널려져 있고 벤치 아래는 담배 꽁초가 여러 개 흐트러진 채 널려져 있다.물론 이 자리까지 올 적에는 마트에서 사서 포장지에 제대로 담아서 가져왔을 것이다.어둡고 사람들의 발길도 끊긴 조용하고 한적한 길에 나무숲과 가로등 불빛 아래 벤치에 앉아 다정한 친구 간에 술 한 잔 마시며 정담을 나누는 낭만적 분위기 더 없이 환상적일 것이다.그렇다면
복복선이었다. 서울 전철 세개의 노선이 한 곳에서 모였다가 흩어지는 전철역이기에 땅속 사람들이 강줄기처럼 흐른다.서울 1호선, 3호선, 5호선의 환승역인 것을 길을 잃고 헤매다 나와 보니 유명한 종로 3가였다.나는 서울 나들이를 멀고 어렵게 생각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서울길을 목요일 저녁 모임을 위해 고속버스를 탄다. 서울에 도착하면 길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같은 코스를 탄다. 강남고속터미널에서 3호선을 타고 안국역에서 내리고, 올 때도 안국역에서 타고 강남고속터미널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집에 온다.헌데, 이날은 모임 후 식사를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선지자 중 요나는 매우 특이한 사례다. 요나는 ‘반항하는 선지자’, ‘사명을 뒤로하고 도망치는 선지자’로 불린다. 요나는 앗시리아의 큰 도시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라는 사명을 받았다(욘 1:1-2). 그런데 그 나라는 이스라엘에게 군사적으로 위협이 되는 적대 국가였다. 그들에게 전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겉으로는 심판의 메시지였지만, 임박한 심판을 받지 않기 위해 회개하라는 메시지였다.요나는 알았다. 하나님은 아무리 악한 자라도 진심으로 회개하고 돌아서면 언제든지 용서하시는 풍성한 자비의 하나님인
여름이 유난히도 뜨거운 태양을 쏘아 올린 듯 무더위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마침내 무서운 장마로 변했다.예년에 비해 상당한 양의 폭우가 전국적으로 물 폭탄처럼 쏟아지면서 곳곳에 산사태와 침수로 인한 피해가 대단 하다.다리가 끊기고 길이 무너지고 집이 무너지고 농토가 유실되기도 하였고 강물이 제방을 넘실거리며 마치 세상을 삼킬 듯 위세를 토해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갑작스런 홍수의 유입으로 지하차도에 갇힌 채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하고 희생된 사례도 있고, 단란한 가정을 토사가 덮쳐 많은 피해를 안겨 주주기도 했다.사람의 힘으
여름 휴가철이면 발생하는 유기견 증가 현상이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관광지에 반려견을 버려두고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 휴가지 중 한 곳인 제주도. 이 곳 제주동물보호센터에 따르면 월 350마리 수준이었던 유기동물 수가 본격적인 7월 휴가철을 맞이해 월 500여 마리로 크게 증가했다. 강원도도 여름철 휴가철을 맞아 유기견 발생이 끊이지 않고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강원도 내 한 유기동물 보호소는 유기견 수용 한계치인 150마리를 넘어 180마리를 보호하고 있다.동물자유연대 자료를 보면
요즘 날씨가 낯설다. 우리가 그동안 가져왔던 자연의 질서에 대한 예상 범위를 점점 넘어가는 느낌이다. “시골이고 도시고 안전한 곳이 없다.” 이번 우리나라의 폭우 피해에 대한 방송을 보면서 가족들이 한 말이다. 시골은 시골대로 산사태나 둑이 무너지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여러 가지 사고로 심한 생채기를 남겼다. 도시도 안전하지만은 않다. 둑과 제방이 무너지거나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다.곳곳의 도로나 철로가 유실되어 자동차가 못 다니고, 기차가 못 다닌다. 제방이 무너져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곳도 있고, 산사태로
2012년부터 매년 7월 둘째 주 수요일은 ‘정보보호의 날’이다.‘정보보호의 날’이 지정된 이유는 공공·행정기관 및 금융기관에 집중되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 등 인터넷 침해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추세에 따라, 정보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제고 및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종사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앞서 평택시는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높은 인식을 가지고, 개인정보처리시스템 개선을 통해 시민들의 정보 보호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그 결과, 평택시는 정보보호와 관련 작년 2월에 발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일’이 기원의 두 번째 뜻이다.이제 예순을 넘긴 그의 8개월 병원살이가 끝났다. 코로나로 병동 출입이 제한적이던 시간을 보내고, 위험한 병세를 이기고 재활을 하면서 고독한 시간을 이겨낸 승리의 시간이라 볼 수 있다. 병원의 지루하고 불확실한 환경에서 삶의 의지를 굳건히 간직하며 산다는 것은 보통 일은 아니다. 거기에는 두 아들이 말없이 행한 아버지에 대한 근본적 사랑과 애정이 있었다.무더위가 혹독하다. 태양빛이 끈끈하게 습도의 시간 안에 스며들어 생존을 힘겹게 한다. 그건 단지 사람의 일만 아니다.
그 목사님과의 첫 만남은 벌써 30년 전의 일이다.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처음 부교역자로 부임한 교회의 담임목회자였다. 구체적인 사정도 전혀 알지 못한 채 갔던 그 교회는 오랜 시간에 걸친 내부 갈등으로 상처가 많은 곳이었다.나름 열정을 다해 맡은 부서를 섬기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받은 상처들 때문이었는지 교사들이나 청년들은 쉽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다. 비협조적이고 냉랭한 분위기에서 이방인처럼 몇 달을 보내면서 심한 무력감에 시달렸고, 급기야 그곳을 사임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무리 그래도 1년을 채우는 것이 도리
삼일동안 아이를 돌보는 일과 수박을 키우는 일이 땀과 시간에 뒤엉킨다. 하루해가 넘어가는 저녁세상이 조금씩 조용해지는 걸 뚫어져라 지켜보기도 하고, 바람이 세미하게 부는 날이면 도서관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선다.여섯 살짜리 눈망울 검은 이웃집 소녀가 생긋 웃으며 지나간다. 내 마음에 늘 저만한 아이가 살고 있다. 산골에 살던 여름날, 엄마에게 면박 맞아 아플 때나, 혼자있을 때나 별 이유가 없는 날에도 나는 초등학교 작은 도서실에 있었다.문을 열면 잠에서 깬 듯한 종이와 활자 냄새가 안기듯 풍긴다. 나무 바닥에는 햇볕 조각들이 옹기종
서광원이 쓴 (흐름출판)에는 95세 할아버지의 회고록이 나온다. 95세 할아버지가 30년 전 65세의 나이로 은퇴했을 때는 매우 자랑스럽고 당당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95세의 생일에 깊은 후회감이 몰려왔다.그는 퇴직하면서 이제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라는 생각했다. 어떤 목표도 희망도 꿈도 없이 살았다. “이제 살면 얼마나 살겠다고”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30년의 기나긴 세월을 별 의미 없이 그렇게 흘려보낸 것이다. 자신이 퇴직할 때 앞으로 30
현재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가구는 1,300만 가구가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규제와 지원 정책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이와 더불어 반려인들의 에티켓 준수 등의 시민의식도 함께 성숙해져야 한다.평택시만 해도 현재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관내에 반려견 놀이터를 6개소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신장동에 1개소를 추가로 신규 개장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직영 동물보호센터 건립과 반려동물 테마공원 조성 등도 추진되고 있다.정부와 지자체에서 하드웨어 격인 인프라를 조성하는 만큼, 개개인의 에티켓에 대한 인식도 따라서 높아져
대한민국 10승지라 함은 살기 좋고 풍요하며 유복하고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10곳의 명승지를 말한다.조선시대 예언서로 불리는 정감록 이라는 책이 있다. 여기에서는 당시 사회적 혼란이나 정변이 일어나도 몸을 피하고 안위를 유지하며 살기 좋고 풍요하며 유복한 곳 10곳을 지적하여 예시 하였다. 그중 한곳이 영월 정 동쪽 상류 이다.옛날 옛적에는 난리를 피해 종적을 감출만한 곳이라 칭하고 있는 곳으로 동강 상류를 의미한다. 현재는 래프팅의 출발지로 유명한 명소가 되어 있는 곳 이다.문산리 강변 래프팅 출발점에서 보트에 몸을 싣고 어라연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는 평택 시민들 중심으로 인근지역까지를 아우르는 인터넷 카페 모임이 있다. 6만 명에 근접하는 회원을 가졌으니, 평택을 대표하는 카페라 할 만하다. 유용한 정보 교류와 회원들끼리의 친목 도모가 활발한 카페다.종종 그 카페에는 무료 나눔을 한다는 글이 올라온다. 그런데 어떤 회원이 무료 나눔이 있을 때마다 선수를 쳐 기회를 독차지하는 바람에 회원들이 문제 삼은 적이 있다. 여러 사람에게 골고루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독점하다시피 한 것에 대한 지적인 셈이다.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아주 당연하다
‘마약’하면 향정신성의약품을 말한다. 이 약품은 인체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오남용하면 정신 기능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약품이다. 특히 이 약품은 중독성이 있어서 한 번 중독이 되면 좀처럼 치유가 어려운 점이 특징이다. 이 약품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예전에 농가에서 텃밭에 흔히 재배했던 잘 알려진 대마(삼)의 암그루 꽃봉오리를 따서 건조하고 그늘진 곳에서 말려서 가공하여 제조한 ‘대마초’가 있다.이 대마(삼)는 전에는 농촌에서 텃밭에 많이 심었다. 그리고 다 성장한 삼은 그 줄기 속에서 실을 뽑아서 천을 만들어 주로 여름철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시기가 임박했다.일본은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기 위한 해저터널 등 설비공사를 완료했으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8일부터 설비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브리핑의 주요 내용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됐을 경우,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 상황, 수산물 방사능 검사 기준 강화 및 일본 정부가 제시한 해역 모니터링 계획 등이다.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2023 평택민예총 예술제 공연이 있었다. “생명, 평택에 깃들다”로 이루어지는 평택시민과 함께하는 유쾌한 공연이었다. 오성농업기술센터 야외 공연장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춤 퍼포먼스를 이은 두 번째 순서로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시낭송과 오분간 짧은 시나리오 시극 공연에서 시낭송을 맡았다.취지가 생명, 환경, 평택을 춤과 음악과 시극이 함께 어우러져 활기차고 역동적인 놀이마당으로 펼쳐내는 신명나는 시간이었다.안내방송에도 평택을 지나친 당신마음만 플랫폼에 내려놓고들녘 바람에 눈물을 훔치며차창 밖을 보던 작은 얼굴역 광장에서 헤살되며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