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낯설다. 우리가 그동안 가져왔던 자연의 질서에 대한 예상 범위를 점점 넘어가는 느낌이다. “시골이고 도시고 안전한 곳이 없다.” 이번 우리나라의 폭우 피해에 대한 방송을 보면서 가족들이 한 말이다. 시골은 시골대로 산사태나 둑이 무너지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여러 가지 사고로 심한 생채기를 남겼다. 도시도 안전하지만은 않다. 둑과 제방이 무너지거나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다.곳곳의 도로나 철로가 유실되어 자동차가 못 다니고, 기차가 못 다닌다. 제방이 무너져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곳도 있고, 산사태로
2012년부터 매년 7월 둘째 주 수요일은 ‘정보보호의 날’이다.‘정보보호의 날’이 지정된 이유는 공공·행정기관 및 금융기관에 집중되는 대규모 사이버 공격 등 인터넷 침해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추세에 따라, 정보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제고 및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종사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앞서 평택시는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높은 인식을 가지고, 개인정보처리시스템 개선을 통해 시민들의 정보 보호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그 결과, 평택시는 정보보호와 관련 작년 2월에 발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비는 일’이 기원의 두 번째 뜻이다.이제 예순을 넘긴 그의 8개월 병원살이가 끝났다. 코로나로 병동 출입이 제한적이던 시간을 보내고, 위험한 병세를 이기고 재활을 하면서 고독한 시간을 이겨낸 승리의 시간이라 볼 수 있다. 병원의 지루하고 불확실한 환경에서 삶의 의지를 굳건히 간직하며 산다는 것은 보통 일은 아니다. 거기에는 두 아들이 말없이 행한 아버지에 대한 근본적 사랑과 애정이 있었다.무더위가 혹독하다. 태양빛이 끈끈하게 습도의 시간 안에 스며들어 생존을 힘겹게 한다. 그건 단지 사람의 일만 아니다.
그 목사님과의 첫 만남은 벌써 30년 전의 일이다.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처음 부교역자로 부임한 교회의 담임목회자였다. 구체적인 사정도 전혀 알지 못한 채 갔던 그 교회는 오랜 시간에 걸친 내부 갈등으로 상처가 많은 곳이었다.나름 열정을 다해 맡은 부서를 섬기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받은 상처들 때문이었는지 교사들이나 청년들은 쉽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다. 비협조적이고 냉랭한 분위기에서 이방인처럼 몇 달을 보내면서 심한 무력감에 시달렸고, 급기야 그곳을 사임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무리 그래도 1년을 채우는 것이 도리
삼일동안 아이를 돌보는 일과 수박을 키우는 일이 땀과 시간에 뒤엉킨다. 하루해가 넘어가는 저녁세상이 조금씩 조용해지는 걸 뚫어져라 지켜보기도 하고, 바람이 세미하게 부는 날이면 도서관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선다.여섯 살짜리 눈망울 검은 이웃집 소녀가 생긋 웃으며 지나간다. 내 마음에 늘 저만한 아이가 살고 있다. 산골에 살던 여름날, 엄마에게 면박 맞아 아플 때나, 혼자있을 때나 별 이유가 없는 날에도 나는 초등학교 작은 도서실에 있었다.문을 열면 잠에서 깬 듯한 종이와 활자 냄새가 안기듯 풍긴다. 나무 바닥에는 햇볕 조각들이 옹기종
서광원이 쓴 (흐름출판)에는 95세 할아버지의 회고록이 나온다. 95세 할아버지가 30년 전 65세의 나이로 은퇴했을 때는 매우 자랑스럽고 당당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95세의 생일에 깊은 후회감이 몰려왔다.그는 퇴직하면서 이제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라는 생각했다. 어떤 목표도 희망도 꿈도 없이 살았다. “이제 살면 얼마나 살겠다고”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30년의 기나긴 세월을 별 의미 없이 그렇게 흘려보낸 것이다. 자신이 퇴직할 때 앞으로 30
현재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가구는 1,300만 가구가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규제와 지원 정책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이와 더불어 반려인들의 에티켓 준수 등의 시민의식도 함께 성숙해져야 한다.평택시만 해도 현재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관내에 반려견 놀이터를 6개소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신장동에 1개소를 추가로 신규 개장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직영 동물보호센터 건립과 반려동물 테마공원 조성 등도 추진되고 있다.정부와 지자체에서 하드웨어 격인 인프라를 조성하는 만큼, 개개인의 에티켓에 대한 인식도 따라서 높아져
대한민국 10승지라 함은 살기 좋고 풍요하며 유복하고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10곳의 명승지를 말한다.조선시대 예언서로 불리는 정감록 이라는 책이 있다. 여기에서는 당시 사회적 혼란이나 정변이 일어나도 몸을 피하고 안위를 유지하며 살기 좋고 풍요하며 유복한 곳 10곳을 지적하여 예시 하였다. 그중 한곳이 영월 정 동쪽 상류 이다.옛날 옛적에는 난리를 피해 종적을 감출만한 곳이라 칭하고 있는 곳으로 동강 상류를 의미한다. 현재는 래프팅의 출발지로 유명한 명소가 되어 있는 곳 이다.문산리 강변 래프팅 출발점에서 보트에 몸을 싣고 어라연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는 평택 시민들 중심으로 인근지역까지를 아우르는 인터넷 카페 모임이 있다. 6만 명에 근접하는 회원을 가졌으니, 평택을 대표하는 카페라 할 만하다. 유용한 정보 교류와 회원들끼리의 친목 도모가 활발한 카페다.종종 그 카페에는 무료 나눔을 한다는 글이 올라온다. 그런데 어떤 회원이 무료 나눔이 있을 때마다 선수를 쳐 기회를 독차지하는 바람에 회원들이 문제 삼은 적이 있다. 여러 사람에게 골고루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독점하다시피 한 것에 대한 지적인 셈이다.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아주 당연하다
‘마약’하면 향정신성의약품을 말한다. 이 약품은 인체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오남용하면 정신 기능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약품이다. 특히 이 약품은 중독성이 있어서 한 번 중독이 되면 좀처럼 치유가 어려운 점이 특징이다. 이 약품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예전에 농가에서 텃밭에 흔히 재배했던 잘 알려진 대마(삼)의 암그루 꽃봉오리를 따서 건조하고 그늘진 곳에서 말려서 가공하여 제조한 ‘대마초’가 있다.이 대마(삼)는 전에는 농촌에서 텃밭에 많이 심었다. 그리고 다 성장한 삼은 그 줄기 속에서 실을 뽑아서 천을 만들어 주로 여름철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시기가 임박했다.일본은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기 위한 해저터널 등 설비공사를 완료했으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8일부터 설비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브리핑의 주요 내용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됐을 경우,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 상황, 수산물 방사능 검사 기준 강화 및 일본 정부가 제시한 해역 모니터링 계획 등이다.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2023 평택민예총 예술제 공연이 있었다. “생명, 평택에 깃들다”로 이루어지는 평택시민과 함께하는 유쾌한 공연이었다. 오성농업기술센터 야외 공연장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춤 퍼포먼스를 이은 두 번째 순서로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시낭송과 오분간 짧은 시나리오 시극 공연에서 시낭송을 맡았다.취지가 생명, 환경, 평택을 춤과 음악과 시극이 함께 어우러져 활기차고 역동적인 놀이마당으로 펼쳐내는 신명나는 시간이었다.안내방송에도 평택을 지나친 당신마음만 플랫폼에 내려놓고들녘 바람에 눈물을 훔치며차창 밖을 보던 작은 얼굴역 광장에서 헤살되며 당신
필자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시골에서 학교에 다녔다. 그때 공부와는 아예 담을 쌓고 살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숙제해간 기억이 별로 없다. 무엇에 정신이 나간 것일까? 노는 것 외에는 아무 관심도 없었다. 밤늦게까지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가는 것이 일과였다.오죽하면 화가 난 아버지의 심한 매질로 아파서 학교를 빠지기도 했다. 3학년과 4학년 연거푸 담임이셨던 여선생님은 나에게 화가 나서 퇴학시키겠다고 협박했던 기억이 있다.좀 불량했던 동네의 형들 따라다니면서 가게 물건을 훔치기도 했고, 소위 비행 청소년이 할만한 짓들을 초등학
국가를 위해 희생한 보훈대상자들과 그 가족들의 치료를 위해 지정된 ‘보훈위탁병원’. 평택시에는 총 4,335명의 보훈대상자가 있으며, 총 4곳의 보훈위탁병원이 있다.현재 보훈위탁병원의 경우, 국가보훈부에서 지정하는 데, 평택에는 서부 1곳, 남부 3곳만이 운영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북부 지역의 경우 총 1,669명의 보훈대상자가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곳의 위탁병원도 지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가보훈부 외 평택시 차원의 보훈위탁병원 지정이 필요한 이유다.실제로 평택시는 관내 국가보훈대상자들을 위
도심 속 공원인 배다리 생태공원은 소사벌지구 인근에 위치한 까닭에 시민들의 쉼터이자 다양한 동·식물의 보금자리로 불리기도 한다.이곳에는 멧토끼, 고라니 등과 같은 포유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동물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생태통로’가 설치돼 있다. 생태통로를 설치하면서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생태통로로써의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생태통로’는 도로 및 철도 등에 의해 단절된 생태계의 연결 및 야생동물의 이동을 위한 인조 구조물로 정의한다.또한, 설치 및 관리지
그녀는 한 때 텃새를 부리는 서너명의 직장동료들에게 시달림을 받았다.나는 그녀보다 한 달을 먼저 입사해 직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하이에나같은 더러운 인간상을 겪은 후라 지금은 관찰자로서 자리 잡기로 마음먹었다. 복희 언니는 단발머리에 마른형이다.구부정한 자세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꾸밈을 가지지 않은 그 자체이다. 처음 현장에 들어오면 누구나 그렇듯 손이 느리고 답답하고 허둥대기 마련인데 복희 언니는 동작이 더 눈에 띄었다. 팀장부터 해서 텃새 조직 몇이 그녀를 구박하고 우습게 대하기 시작하는데 그 꼬락서니들, 사람의 입과 행동에서 나
‘친밀’(親密)은 아주 친하고 밀접한 것을 말한다. “가까운 사이, 친한 사이”와 맥을 같이 한다. 이 말은 관계적이다. 사람 사이가 아닌 것에서 이 단어를 사용할 때조차 그렇다.“우리는 잘 아는 사이야!”라는 말에는 보통 오랜 시간 알아 왔으며, 서로 신뢰 관계가 형성되었음이 묻어난다. 익숙함, 그리고 편안함이 이 말에 숨겨져 있다. 그런데 때로 그런 익숙함, 가까움이 오히려 상대방을 소홀하게 대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굳이 의식하고 그런 것이 아니지만, 언제나 내 입장을 다 이해해 줄 것처럼, 그 사람은 항상 내 편인 것처럼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을 되새기기 위해 지정됐다.6월이 ‘호국보훈의 달’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1985년부터이다. 국가유공자를 예우하기 위해 1961년 설립된 군사원호청(1962년 원호처 승격)을 1985년 국가보훈처로 개칭하면서 6월이 ‘보훈의 달’로 정해진 것이다.그 이유는 우리가 국민으로서 잊
우리나라를 가로 지르는 국도 중에는 38 국도가 있다.도로명은 38국도 이지만 1953년 한국전쟁이 휴전이 되면서 한반도의 허리에 그려진 휴전선인 38선과는 다르다. 우리나라 위도 상 북위 38도선이 휴전선으로 그려진 까닭에 70여년이 지난 오늘날도 38선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아직도 휴전선에 봄이 찾아오면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지
죽음을 묵상하는 것은 비관적인 정서를 자극하지만, 신자들에게는 큰 영적인 유익이 있다. 성경은 잔칫집보다는 초상집에 가라고 한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전 7:2). 초상집은 인생의 끝을 생각해보게 한다.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되니, 산 자는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