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4년, 하동환자동차로 시작된 KG모빌리티(구 쌍용차)는 벌써 69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평택시와는 지난 1979년 칠괴산업단지에 85만㎡(26만 평) 규모의 평택공장(본사)이 세워진 이후부터 40여 년이 넘도록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때는 KG모빌리티의 월급날이면, 평택 시내가 잔칫날이라고 할 정도로 북적이는 등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지역사회에서는 삼성전자 고덕캠퍼스가 들어서기 전까지 평택시 경제를 KG모빌리티가 지탱했다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KG모빌리티가 평택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것
추석명절을 열흘 남짓 앞두고 요소요소에 요란한 기계 소리로 세상이 소란스럽다.바로 추석 성묘를 앞두고 조상님 묘역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고 가지런히 정리하는 벌초 작업이 성행 하고 있기 때문이다.소란스럽다 하기엔 너무나 고귀한 소음 이므로 왕성 하다고 바꾸어 표현해 보고 싶다.일 년에 한번 추석명절을 앞둔 시점에 항상 조상님의 묘역을 정비하는 벌초 행사는 지극히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살아 왔다.우리 민족의 뿌리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효심과 숭배정신이 근간이 되어 유구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관습이다.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악한 왕으로 손꼽히는 아합왕에게 ‘오바댜’라는 신하가 있었다. 그는 ‘왕궁맡은 자’였다(왕상 18:3). 궁궐 내의 모든 살림을 맡겼다면 왕의 신임이 두터웠을 것이다. 그런데 오바댜는 하나님을 지극히 경외하는 자이기도 했다. “아합이 왕궁 맡은 자 오바댜를 불렀으니 이 오바댜는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자라”(왕상 18:3). 아이러니다.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사람이 어떻게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박해하고 죽이도록 사주한 아합왕 밑에서 충실하게 일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만일 그가 정말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이었
우리나라 고립 청년이 약 34만 명이라는 청년재단의 연구보고서가 발표됐다. 청년재단은 고립 청년을 ‘사회적 관계 및 지지체계 등 사회적 자본이 모두 결핍된 청년’으로 정의했으며, 그중 외출 없이 제한된 공간에서 단절된 채 살아가는 청년은 ‘은둔 청년’으로 분류했다.과거에는 사회적 고립이 노화로 인해 사회 및 경제활동이 어려운 초고령 사회 속 노인 문제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청년들의 사회 진출 어려움과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려 생애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청년들의 고립도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국무조정실
요즘 텔레비전에도 나오지만 나나인, 나나 랜드라 해서 깊은 산 속에서 혼자서 자연과 더불어 자기만의 의지에 따라 남의 간섭 없이 눈치 안 보며 하고 싶은 일 이룩하며 홀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농촌이건, 어촌이건, 도시이건 모여서 살고 있다. 이렇게 인간의 공동생활을 위한 구성체를 사회라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이는 사람과의 훌륭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어울림의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이렇게 사람들은 모여서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의 모습을 사회
왼쪽 엉치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로 내려오면서 통증의 색깔이 가지가지로 한꺼번에 쏟아지는 극심한 고통이었다.왼쪽 다리를 질질 끌고는 병원을 찾았다. 방사선에 찍힌 뼈 사진을 보며 의사는 나의 척추뼈 3,4,5번 마디 간격이 좁게 이어져 있다고 설명해주었다.아리고 땡기고 시리고 불타는 듯하다. 한쪽 다리를 다른차원에서 가져와 붙여놓은 것처럼 영 이질스럽고 귀찮게 붙은 것을 붙들고는 4주째다.신경과 의사는 좌골신경통의 아픔을 충분히 아는 듯 자세히 알려주신다.체중을 줄이세요. 코어 운동을 수시로 해주세요. 그리고는 직접 코어운동 요법으로
“이른 벼는 맛이 없어” 어느 성도의 가정 심방을 마치고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90이 넘은 장로님이 하신 말씀이다. 추수한 벼를 실은 트럭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무심한 듯 혼잣말처럼 툭 던지셨다. 함께 타고 있던 70대 권사님도 맞장구를 치신다. “그래 맞아요. 뭐든 늦은 게 맛나지, 이른 것은 맛이 없어” 정말 그러냐고 되묻는 나의 말에, 같이 타고 있던 60대 장로님도 그 말이 맞다고 한다. 농사로 잔뼈가 굵으신 어르신부터 모두 다 맞다고 하니 경험에서 나온 그 말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터다. 아마 가을의 따가운 햇빛을 충
부모님이 장사 하시던 학창시절부터 틈틈이 장사 하시는 모습을 어깨너머 보면서, 거래처 수금도 도와드리며 일찍이 장사에 눈이 뜬 친구가 있다. 가난했지만 그래도열심히 살면 좋았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친구 덕분에 오토바이를 타고 수금을따라간 식당에서 자장면도 얻어먹었다. 하지만 생선을 안 먹는 건지 못 먹는 건지 모르겠지만 상추 겉절이나 무생채, 열무김치로 차려진 우리 집 밥상과는 다르게 친구는 늘 꽁치와 고등어 같은 반찬이 주 메뉴였다.오늘날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친한 친구는 그동안 사업이 번창해 건물도 여러 채 소유한 부자 사장님
다윗 왕이 나이 많아 늙었을 때 일이다. 그는 노환(老患)으로 인해 더 이상 국정을 돌볼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을 성경은 “다윗 왕이 나이가 많아 늙으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아니한지라”(왕상 1:1). 몸이 쇠약하여 줄곧 침실의 침상에서 머물러 있었다. 몸의 온기가 떨어진 것은 노쇠했다는 증거인데,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라기보다 그의 젊은 날에 겪었던 심한 고생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다윗은 젊은 날 망명 생활과 숱한 전쟁 등으로 인해 온갖 풍파를 겪었다. 말년에는 내부적으로 집안의 불화, 반란, 살인, 음모 등으로 인해 그의
추석을 몇 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민들의 한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외 식료품 물가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식료품 물가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여름철에 발생한 집중호우와 폭염, 폭우 등으로 인해 채소와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오른 탓이다.이런 물가 상승요인 때문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5.2%에서 7월 2.3%까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차 3%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엿보인다.이에 정부는 지난달 31일, 한 달도 채
15년 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잠시 머물렀었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아름다운 도시였다. 상트에만 90개가 넘는 박물관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에미르타쥐 박물관은 만여 개의 방에 300만점이 넘는 소장품을 보유한 세계 4대 박물관이다. 모든 작품을 1분씩만 보아도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단다. 마티스, 고흐, 미켈란젤로 등의 작품에 넋을 잃었고 렘블런트의 ‘돌아온 탕자’를 찍는 순간 카메라 밧데리가 운명했을 때 또 한번 넋이 나갔던 기억과 미로 같은 공간마다 삼엄한 경호를 받는 소장품들의 기세와 체력의 한계 때
일본 정부에서 지난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방류는 총 134만 톤의 처리수를 30년 동안 지속 방류할 예정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는 방류 시설 오염수 안정성 등을 조사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고, 오염수를 방류해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공개했다.우리 정부 또한, 일본 측의 방류 계획이 과학·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발표함과 동시에 국내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현장의 IAEA 사무소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오염 처리수 방류가 앞선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발
진한 여름이 기울기 시작하면서 각종 농작물의 작황도 변해가고 기후에 따라 제 각각의 타고난 본연의 결실을 준비한다.화창한 봄날을 장식했던 꽃들의 향연과 더불어 울창했던 여름날의 푸르름 들이 복합으로 점철되어 중후하고 알찬 가을의 시간들을 불러 모아 속이 꽉 찬 알곡처럼 익어가는 황금기가 다가오는 것 이다.우리들의 인생 이야기도 이와 비슷한 섭생의 논리로 돌아가고 있어서 봄이면 희망을 이야기 하고 여름이면 활발한 청춘의 열정을, 가을이 되면 듬직하고 무게 있는 경륜의 황혼기를 이야기 하게 된다.어느 한 순간 헛되지 않았음이 마무리의
누가복음 24장에는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는 도중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두 제자에 대한 기록이 있다. 그들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당해 죽게 되자 기대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고 여기고 돌아가는 중이었다.가는 도중 부활한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셨지만, 그들은 알아보지 못했다. 성경은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부활의 주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설명한다(눅 24:16). 무엇이 그들의 눈을 가렸던 것일까? 부활의 몸이 이전과 동일하면서도 사뭇 달랐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십자가에서 그렇게 무력하게 처형당한 예수님이 다
현재 장 노년기에 있는 계층들이 지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다닐 시절에 ‘아동학대’란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었는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그 당시는 학교에 가면 선생님의 지도에 이유 없이 따라야 하고 잘 못 되는 일을 저지르면 선생님의 타이름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벌도 서고 매도 맞아야 했다. 그래도 반항을 하거나 이 일을 알고 학부모님이 선생님에 대해 항의를 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오히려 때려서라도 우리 아이 나쁜 버릇을 고쳐달라고 당부를 할 정도였다.특히 고등학교의 경우는 교련 과목이 있어서 교련 교사로 예비역 장교 출신을
입으로 전해오는 우리나라 민요 중 의 한 구절이 있다.산중의 귀물은 머루나 다래인간의 귀물은 나 하나라라고 표현한 이 대목을 만나고는 나를 위한 ‘치료약’으로 수시로 먹는다. 자신을 존중하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탁월한 쑥스러움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과의 소통이 세련되지 않은 편이다. 말과 행동에 어리숙함을 느낄 때는 나를 지청구하며 괴로워한다.그리고는 다시 생각한다. 나뿐만이 모자란 게 아니다,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어느 때에는 한쪽으로 몹시 쏠려 있고, 그때그때 다르고, 어딘가에 이상
이번 여름은 조금 기이했다. ‘기상이변’이라는 이제는 낯익은 단어만으로 면역되지 않은 이상한 여름을 보냈다. 기나긴 장마와 한반도 중앙을 가로지른 태풍, 그리고 이젠 꺾일 것 같은데 꺾이지 않는 무더위까지.늦더위의 맹위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리기를 반복한다. 기나긴 장마와 태풍이 있어서였을까? 쨍하고 더운 지난 며칠 전 투쟁적으로 울어대는 매미들 소리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저들이 여름 내내 울지 못한 아쉬움을 한 번에 달래려는 것 같았다.같이 그 소리를 듣고 있던 큰아들이 말했다. 매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발주한 공공 아파트 철근 누락으로 촉발된 전관(前官, 이전에 그 벼슬에 있던 관원) 업체들과의 유착 문제가 연일 떠들썩하다.LH 측에서 시공과 감리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전관들이 속해 있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유형을 흔히 전관예우(前官禮遇) 받는다고 말한다.그러나 본래의 전관예우의 뜻이, 과거의 직책이나 지위에 따른 예우를 받는 것인 것과는 다르게 현재에 이르러서는 관에 있는 후배가 퇴직한 선배가 속해 있는 업체를 위해 묻고 따지지도 않고 계약을 체결해주는 것으로 변질되고 있다.민
칠공주와 더불어 12인 대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 있었다. 막내 동생이 2박3일 일정을 계획한 십년만의 안면도 여행이다. 공유한 일정 1일차, 죽도 상화원 전통가옥 및 정원과 주변 환경을 감상하고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까페 옥상 하늘정원에 올라 그네도 타며 단체사진도 찍었다. 해저터널을 지나서 숙소에 입실을 하고 여정을 풀면서 노령의 언니들은 바닥에 몸을 누이며 ‘아이고 아이고’를 후렴구로 넣는다. 안면도와 연결된 긴 다리가 원산도를 이어 섬과 유지의 생활권이 빠르고 편리해 졌다. 도착했을 때는 오후 2시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
예수님이 들려주신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세간에도 잘 알려져 있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어떤 사람이 여행 중 강도를 만났다. 강도들은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다 빼앗고, 그를 때려서 거의 죽게 만들어 놓고 달아났다. 마침 한 유대인 제사장이 지나가다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했지만 얼른 피해서 지나갔다. 한 레위 사람도 그대로 지나가 버렸다. 어떤 사마리아 사람이 그곳을 지나가다가, 그를 발견하고 측은히 여겨 응급처치를 해주었다. 또 자기가 타고 온 나귀에 태워 근처 여관으로 데려가서 밤새워 보살펴 주었다. 다음날, 그 사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