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아침 공기는 언제 들이켜도 상쾌하다.마치 박하사탕처럼 알싸한 공기가 밀려들어와 잠에서 덜 깬 노곤한 몸을 일으켜 세운다.피론치드 가득한 숲에 간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고운 수채화 같은 풍경 속에서 발아래 푹신하게 깔린 낙엽을 밟으며 즐기는 산책은 가을을 더욱 풍성한 계절로 만든다.이번 주말에는 그 누구라도 절로 산책하고 싶어지는
백련사의 동백이 하염없이 붉은 한적한 어느 봄 날, 만덕산에 올라 정적이 감도는 다산 초당 뜨락을 찬히 거닐어 보라. 초당 툇마루에 옷깃을 단정히 여미고 앉아 그윽한 차향으로 그 깊은 고독을 삭이고 있는다산의 모습을 어디선가 만날 수 있을겄 같다. 다산초당에선 아직도 다산의 숨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만덕산 중턱에 선 고독한 학자의 안식처 조선 후기의 위대
여주 파사산성 파사산성은 여주군 대신면 서천리에 있는 나지막한 산 파사산 정상을 에워싸고 있는 유서깊은 산성으로 무엇보다 여주 땅을 기름지게하며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줄기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이 기막히다. 우리나라 고대 산성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적 유적이자 여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여행지이기도 하다. 이포나루를
군산은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구시가지 그리고 현대적 시설과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신시가지로 나뉜다. 군산을 제대로 보려면 구시가지로 가야한다. 우선 근대역사박물관을 먼저 들러서 옛 군산의 모습들을 관람한 후 장미동 일대를 둘러보기를 권한다. 군산내항을 비롯해 군산세관, 옛 은행들이 모두 박물관 주변에 밀집해 있어서 도보로 관람이 가능하다. 그 중에서
열대야에 밤잠을 설치던 8월이 지나가고 드디어 9월이 왔다.가을의 문턱이다. 태양은 여전히 뜨겁지만 뺨을 스치는 신선한 바람에서 가을이 느껴진다. 점점 파래져 가는 하늘을 지붕 삼고, 발아래 춤추는 코스모스의 물결을 감상하며 걷는 당신은 누구보다 먼저 풍성한 가을의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한낮의 뜨거운 태양마저 기꺼울 이 계절에 우리땅 아름다운 속살을 펼
비렁길 따라 속살 드러내는 황금빛 섬명성황후의 사슴이 뛰놀던 그곳여수 금오도 금빛 자라를 닮은 미지의 섬에 닻을 내리다여수 앞바다에는 여수반도와 연육교로 연결된 돌산도를 비롯해 금죽도, 횡간도, 화태도, 개도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유·무인도들이 섬의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섬들의 군락 중에서도 아름다운 경관과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보유한 섬들은 특별
사람들이 매년 여름 동해안으로 피서를 떠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산과 계곡 그리고 바다를 한 장소에서 섭렵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강원도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강원도 남단의 고장 삼척은 유난히 푸른 빛깔을 머금은 바다와 험준한 봉우리들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수려한 고장이다. 송강 정철이 극찬한 관동팔경 중 하나인 죽서루를 품고 있으며, 바다에는 해양
온 가족 함께 떠나는 문화유산 기행낡은 성벽에 새겨진그 치열한 전투의 함성단양 적성과 온달산성충청남도 단양은 인근 충주, 제천과 함께 그 옛날 고구려, 백제 신라의 3국이 치열한 항쟁을 벌이던 시절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지역이다. 험준한 산악지대인데다 남한강 줄기가 중심부를 흐르고 있어 적을 방어하는 요긴한 기지이면서도 교통이 편리한 요충지였던 탓이다.
가족여행에 꼭 알맞은 이색 여행지절경을 품은 바닷가 유적지사람들은 휴가철이면 늘 바닷가를 찾아가고는 한다.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갯가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지친 답답한 마음이 파도가 부서지듯 깨끗이 씻겨져 나가는 느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늘 그렇듯 매년 여름 똑같은 패턴으로 단지 바닷가에만 머물다 오는 것은 어쩐지 식
시원한 계곡으로 떠나는 쿨한 여행여름도 쉬어가는 최고의 피서지 시원한 계곡과 폭포뜨거운 여름에는 응당 가장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야만 한다. 청량감 가득한 우거진 숲 속에 숨은 가슴속까지 시린 맑은 계곡. 절대 후회하지 않을 올여름 최고의 피서지를 엄선했다. 시원한 곳으로 떠나는 쿨한 여행. 전국의 아름다운 계곡 9곳을 소개한다. 국립공원 월악산 최고의 비
온 가족 함께 떠나는문화유산기행권토중래 다짐하던백제의 비애서린 옛 산성 공주는 고구려 장수왕의 침입으로 수도가 있던 한강 유역을 빼앗긴 백제가 권토중래를 다짐하며 남쪽으로 내려가 터를 잡은 두 번째 수도이다. 비단결 같은 금강을 앞으로 두르고 여러 산들로 첩첩히 둘러싸인 외진 지형으로 적을 방어하며 힘을 기르기에는 더없이 좋은 요새같은 땅이었다. 백제의 이
자연과 역사,추억이 살아 숨쉬는여름 체험 여행 이번 주말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화를 챙겨 신고 짧은 여정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레일바이크에 올라 삼척의 에메랄드빛 바다 위를 달려도 좋고 선사시대 암각화를 찾아 트레킹을 즐겨도 좋다. 부산 도심에 머물며 책갈피의 향수로 가득한 보수동의 책방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일도 뜻 깊은 추억이 될 것이다. 철길 따
아름다운 풍광, 뜻 깊은 역사유적대마도는 부산에서 빠른 뱃길로 2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일본 땅이다.이렇게 금방 다녀올 만한 외국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이다.게다가 대마도는 깨끗하고 조용한 섬마을이면서도 일본 특유의 이국 정취도 제법 느낄 수 있어요즘 정말로 많은 한국인들이 찾고 있는 관광지이다.2박3일 일정도 있지만, 보통은 1박2일이면
영남 으뜸의 길지에 세워진보석같은 정자닭실마을 청암정 청암정은 거북을 닮은 큰 너럭바위에 세워진 정자이다. 그러니 청암정 위에 앉아 있으면 결국 물길을 떠다니는 거북의 등에 올라타 노니는 셈이다. 풍류도 이만한 풍류가 없다. 이러한 경관을 멀리도 아니고 바로 집 안에 들여놓은 발상의 크기와 창의성, 그리고 대담한 풍류가 실로 감탄할 만하지 않은가.천하의 명
연둣빛 신록이 번져가는 영남 두메산골 숲에서오월을 노래하다영남지방은 강원남도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릴 만큼 지형이나 기후가 강원도와 유사하다. 첩첩산중에 둘러싸여있다 보니 개발이 더뎌 아직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비슷하다. 봉화와 영양 그리고 청송에 숨겨진 아름다운 산과 숲에서 연둣빛 신록이 번져가는 오월을 만끽해 보자. 보물 같은
오는 5월 12일부터 약 석 달 동안 세계인이 전라남도 여수 바닷가로 시선을 모으게 될 것이다. 여수시 신항만 일대에서 8월 12일까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물론 3백여 개의 섬들로 둘러싸인 고장이기에 박람회 말고도 볼거리는 차고 넘친다. 수려한 바닷가, 여수로 봄바다 여행을 떠난다.살아있는
늘 그렇듯 봄은 따스한 남도에서 가장 먼저 꽃불을 피워 올린다. 그리고 봄은 누가 뭐래도 벚꽃의 계절임에는 틀림없다. 벚나무의 개체 수가 압도적으로 많을뿐더러 꽃이 질 때조차 눈처럼 쏟아지며 화려한 자태를 과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벚나무 말고도 화사한 꽃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귀한 존재들은 많다. 바닷가 계단식 논에서 노란 꽃물결을 출렁이는 유채와 영취산 자
학원농장 청보리밭봄이 오는가 싶더니 꽃샘추위가 심술궂게 찬바람을 일으키는 바람에 계절이 혼란스럽다. 그러나 늘 그렇게 부침을 겪은 뒤에야 새봄이 더욱 아름답게 열리는 것 아니겠는가. 겨우내 들녘에 파랗게 잔디처럼 돋아있던 청보리가 쑥쑥 커가는 봄. 사월이 시작되면 노천명의 서정적인 시 속에서 읽었던 것처럼 보리가 그 윤기 나는 머리를 풀어헤쳐 봄을 반긴다.
안동 봉정사봉정사는 작고 한적하지만 무척이나 유명한 사찰이다. 바로 이곳에 학생들의 교과서에도 나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의 건축물로 알려진 ‘극락전’이 바로 그 금쪽같은 보물이다. 비단 극락전뿐만 아니라 실은 이 절을 지키고 있는 전각들은 거의 모두가 우리나라 고건축사에 묵직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쟁쟁한 문화
4월의 여행정보창원 진해군항제군항제는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향토축제로 경남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이다. 해군군악대의 연주, 절도와 화려함을 뽐내는 의장대 시범, 충무공 승전행차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4월의 진해는 어느 한 곳 콕 집어 말할 것 없이 온통 벚꽃천지다. 도심 곳곳, 심지어는 동네 골목길까지 벚나무가 늘어섰기 때문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