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청년정책과 관련해 암울한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지난 4일 시에서 발표한 ‘15세 이상 시민대상으로 실시된 행복실태 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의 경제·고용과 문화·여가 만족도가 10점 만점의 각각 5.77점과 5.98점으로 낮았으며, 전체 응답자중 24.6%의 해당하는 19~39세 청년층이 일자리 부족으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또한, 시 관계자는 “평택시가 지방세 수입 감소로 인해 내년 예산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현재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년정책 사업들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해당 시 관계자는
작열하던 유월의 뙤약볕을 이겨내고 굳건하게 뿌리를 지켜온 가을 고들빼기를 채취해 나물로 무쳐 내고 있는 아내 곁에서 한참을 음미 한다물론 맛을 음미 하고 있지만 입안 깊숙이 머금고 지그시 눈을 감아 힘겨웠던 지난여름을 생각하며 왼편 가슴을 한번 쓸어내리다 뭉클했던 순간들을 기억해 내곤 쓴 침과 함께 한 모금 꿀꺽 삼켜본다.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의 무더위도 지나갔다.사라지지 않을 듯 했던 아찔한 순간들도 기꺼이 자취를 감추었고 서늘하다 못해 쓸쓸하기까지 한 가을 기운이 완연 하다.마치 입 안 가득 퍼진 쓰디쓴 고들빼기 맛이
큰 빚을 지고 고통받는 사람이 있었다. 고리 사채까지 썼다가 이제는 교묘한 불법 추심(不法 推尋)으로 생명의 위협받는 받는 상황이 되었다.그런데 어떤 부자가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빚을 대신 갚아 주었다. 심지어 다 변제되었음에도 사채업자로부터 당할 수 있는 부당한 일로 고통당하지 않도록 전문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게 조치해 주었다.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빚을 청산받은 사람은 이제 마이너스의 삶에서 0으로 돌아온 것일 뿐이다. 제대로 살아가려면 0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플러스가
지난 1일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한미동맹의 법적 기반인 한미상호방위조약은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10월 1일 워싱턴 D.C.에서 변영태 한국 외무장관과 존 포스터 덜레스 미국 국무장관이 조인하여, 1954년 11월 18일 발효한 대한민국과 미국 사이의 군사동맹에 관한 조약이다.6.25 전쟁의 포화를 뚫고 맺어진 한미동맹은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했으며, 7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국내외 정치 경제변화 속에서도 굳건히 그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북한의 도발을 차단하고 한반도의 안전
나의 창은 동쪽으로 열려 있어 달과 별을 바로 마주쳐 볼 수 있다.새벽 4시에는 밤하늘의 별들이 지난 여름보다 산뜻하게 뜬다. 뜨거운 계절을 견디어 건너온 조금은 시큰해진 몸 위에 뜬 하늘의 빛이다.추석 지나 그믐달과 두뼘 거리로 따라다니는 금성, 샛별! 그 선명한 빛과 위치가 놀라워 눈이 환해진다.발음도 서늘한 시월이다. 소슬바람이 분다. 들판에는 말라 부서지는 풀꽃들의 냄새, 구절초 하얀 꽃무더기에서 나오는 쌉사래한 향기, 꽃밭엔 진보라 마편초가 피어 가을만큼 고즈넉하다.처음 시를 만진 것이 시월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교실,
르호보암은 지혜로운 판결로 유명한 솔로몬왕의 뒤를 이어 왕위를 물려받았다. 솔로몬은 40년 통치 기간 중 20년을 성전과 왕궁 건축으로 시간을 보냈다. 거대한 건설공사에 백성들은 오랜 기간 힘든 부역을 감당해야 했다. 솔로몬이 죽고 그 아들이 왕위에 오르기 직전,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대표들이 르호보암을 찾아왔다. 선대 왕인 솔로몬이 백성들에게 부과했던 노역의 짐을 조금만 가볍게 해준다면 기꺼이 왕에게 충성하겠다고 했다(왕상 12장). 하지만 르호보암은 백성들의 대표들에게 더 혹독하게 그들을 대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내 아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돌아왔다. 추석은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다. 그래서 추석은 명절 중에서도 가장 풍성한 명절로 꼽힌다.이번 추석은 연휴에 주말이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시간적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명절이 될 전망이다. 모처럼 가족들과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그러나 이 같은 풍성함을 기원하는 마음과 달리 국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추석을 앞두고 각종 물가지표에 빨간불이 켜져 추석 성수품을 마련해야 하는 서민들의 부담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상현달이 부드럽고 은은하게 퍼지는 밤이다. 달이란 이름은 얼마나 고운가.지구에서 달을 바라볼 때 육안으로 보이는 것이 달토끼, 일명 방아 찧는 토끼 형상이다. 어쩌다 무심히 보아도 그리 보인다. 달의 표면은 크레이터crater, 즉 움푹 파이거나 솟거나 하며 모양도 제각각인 지형으로 사전적 의미를 빌려 말하자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위성이며 우주적 생명력을 가지게 하는 종교적 상징도 있다.시골 태생이라 청정하늘의 원대하고 거대한 우주에 휩싸여 살았다. 별이 쏟아지는 밤을 보고 자랐으니 정서적 축복이 가득했다. 별을 세는 일은 무의미
정형외과에 오는 여러 환자를 오랫동안 유심히 지켜보아 왔던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조금은 ‘윤색’(潤色)한 감이 없지 않다. 병원에 올 때 환자들은 대부분 크고 작은 통증으로 찡그린 표정이라고 한다. 손가락 하나가 아파서 온 사람이 찡그리며 들어왔다. 그런데 아예 손가락 전체를 쓸 수 없는 사람을 보고서 아픈 내색을 멈추었다고 한다.다섯 손가락 전체를 다친 사람은 병원에 찡그리며 들어오지만 두 손 다 쓰지 못하는 사람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는단다. 두 손 다 못 쓰는 사람은 아예 상반신 마비가 된 사람을 보고 위로받
지난 1954년, 하동환자동차로 시작된 KG모빌리티(구 쌍용차)는 벌써 69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평택시와는 지난 1979년 칠괴산업단지에 85만㎡(26만 평) 규모의 평택공장(본사)이 세워진 이후부터 40여 년이 넘도록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때는 KG모빌리티의 월급날이면, 평택 시내가 잔칫날이라고 할 정도로 북적이는 등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지역사회에서는 삼성전자 고덕캠퍼스가 들어서기 전까지 평택시 경제를 KG모빌리티가 지탱했다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KG모빌리티가 평택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것
추석명절을 열흘 남짓 앞두고 요소요소에 요란한 기계 소리로 세상이 소란스럽다.바로 추석 성묘를 앞두고 조상님 묘역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고 가지런히 정리하는 벌초 작업이 성행 하고 있기 때문이다.소란스럽다 하기엔 너무나 고귀한 소음 이므로 왕성 하다고 바꾸어 표현해 보고 싶다.일 년에 한번 추석명절을 앞둔 시점에 항상 조상님의 묘역을 정비하는 벌초 행사는 지극히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살아 왔다.우리 민족의 뿌리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효심과 숭배정신이 근간이 되어 유구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관습이다.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악한 왕으로 손꼽히는 아합왕에게 ‘오바댜’라는 신하가 있었다. 그는 ‘왕궁맡은 자’였다(왕상 18:3). 궁궐 내의 모든 살림을 맡겼다면 왕의 신임이 두터웠을 것이다. 그런데 오바댜는 하나님을 지극히 경외하는 자이기도 했다. “아합이 왕궁 맡은 자 오바댜를 불렀으니 이 오바댜는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자라”(왕상 18:3). 아이러니다.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사람이 어떻게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박해하고 죽이도록 사주한 아합왕 밑에서 충실하게 일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만일 그가 정말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이었
우리나라 고립 청년이 약 34만 명이라는 청년재단의 연구보고서가 발표됐다. 청년재단은 고립 청년을 ‘사회적 관계 및 지지체계 등 사회적 자본이 모두 결핍된 청년’으로 정의했으며, 그중 외출 없이 제한된 공간에서 단절된 채 살아가는 청년은 ‘은둔 청년’으로 분류했다.과거에는 사회적 고립이 노화로 인해 사회 및 경제활동이 어려운 초고령 사회 속 노인 문제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청년들의 사회 진출 어려움과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려 생애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청년들의 고립도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국무조정실
요즘 텔레비전에도 나오지만 나나인, 나나 랜드라 해서 깊은 산 속에서 혼자서 자연과 더불어 자기만의 의지에 따라 남의 간섭 없이 눈치 안 보며 하고 싶은 일 이룩하며 홀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농촌이건, 어촌이건, 도시이건 모여서 살고 있다. 이렇게 인간의 공동생활을 위한 구성체를 사회라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이는 사람과의 훌륭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어울림의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이렇게 사람들은 모여서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의 모습을 사회
왼쪽 엉치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로 내려오면서 통증의 색깔이 가지가지로 한꺼번에 쏟아지는 극심한 고통이었다.왼쪽 다리를 질질 끌고는 병원을 찾았다. 방사선에 찍힌 뼈 사진을 보며 의사는 나의 척추뼈 3,4,5번 마디 간격이 좁게 이어져 있다고 설명해주었다.아리고 땡기고 시리고 불타는 듯하다. 한쪽 다리를 다른차원에서 가져와 붙여놓은 것처럼 영 이질스럽고 귀찮게 붙은 것을 붙들고는 4주째다.신경과 의사는 좌골신경통의 아픔을 충분히 아는 듯 자세히 알려주신다.체중을 줄이세요. 코어 운동을 수시로 해주세요. 그리고는 직접 코어운동 요법으로
“이른 벼는 맛이 없어” 어느 성도의 가정 심방을 마치고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90이 넘은 장로님이 하신 말씀이다. 추수한 벼를 실은 트럭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무심한 듯 혼잣말처럼 툭 던지셨다. 함께 타고 있던 70대 권사님도 맞장구를 치신다. “그래 맞아요. 뭐든 늦은 게 맛나지, 이른 것은 맛이 없어” 정말 그러냐고 되묻는 나의 말에, 같이 타고 있던 60대 장로님도 그 말이 맞다고 한다. 농사로 잔뼈가 굵으신 어르신부터 모두 다 맞다고 하니 경험에서 나온 그 말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터다. 아마 가을의 따가운 햇빛을 충
부모님이 장사 하시던 학창시절부터 틈틈이 장사 하시는 모습을 어깨너머 보면서, 거래처 수금도 도와드리며 일찍이 장사에 눈이 뜬 친구가 있다. 가난했지만 그래도열심히 살면 좋았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친구 덕분에 오토바이를 타고 수금을따라간 식당에서 자장면도 얻어먹었다. 하지만 생선을 안 먹는 건지 못 먹는 건지 모르겠지만 상추 겉절이나 무생채, 열무김치로 차려진 우리 집 밥상과는 다르게 친구는 늘 꽁치와 고등어 같은 반찬이 주 메뉴였다.오늘날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친한 친구는 그동안 사업이 번창해 건물도 여러 채 소유한 부자 사장님
다윗 왕이 나이 많아 늙었을 때 일이다. 그는 노환(老患)으로 인해 더 이상 국정을 돌볼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을 성경은 “다윗 왕이 나이가 많아 늙으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아니한지라”(왕상 1:1). 몸이 쇠약하여 줄곧 침실의 침상에서 머물러 있었다. 몸의 온기가 떨어진 것은 노쇠했다는 증거인데,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라기보다 그의 젊은 날에 겪었던 심한 고생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다윗은 젊은 날 망명 생활과 숱한 전쟁 등으로 인해 온갖 풍파를 겪었다. 말년에는 내부적으로 집안의 불화, 반란, 살인, 음모 등으로 인해 그의
추석을 몇 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민들의 한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외 식료품 물가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식료품 물가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여름철에 발생한 집중호우와 폭염, 폭우 등으로 인해 채소와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오른 탓이다.이런 물가 상승요인 때문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5.2%에서 7월 2.3%까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차 3%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엿보인다.이에 정부는 지난달 31일, 한 달도 채
15년 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잠시 머물렀었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아름다운 도시였다. 상트에만 90개가 넘는 박물관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에미르타쥐 박물관은 만여 개의 방에 300만점이 넘는 소장품을 보유한 세계 4대 박물관이다. 모든 작품을 1분씩만 보아도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단다. 마티스, 고흐, 미켈란젤로 등의 작품에 넋을 잃었고 렘블런트의 ‘돌아온 탕자’를 찍는 순간 카메라 밧데리가 운명했을 때 또 한번 넋이 나갔던 기억과 미로 같은 공간마다 삼엄한 경호를 받는 소장품들의 기세와 체력의 한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