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이다. 온통 푸른 빛 세상이다.무엇을 해도 좋은 날씨이기에 행사도 많다. 이번 토요일에는 필자가 섬기는 교회의 야유회가 있다. 그다음 날은 가정 주일 겸 어버이 주일로 지킨다.카네이션과 장미꽃, 그리고 양산과 우산을 선물로 준비했다. 그동안 수고했던 모두를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이다.각종 연합단체의 수련회도 5월에 몰려있다. 다 참석하
미술을 전공한 작가 강필이 쓴 을 읽었다(지식서재, 2022). 그 중에서도 필자의 시선을 끈 화가는 렘브란트였다. 이 책을 읽고 필자에게 렘브란트의 작품과 생애에 관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네덜란드 화가인 렘브란트(1606~1669)는 유럽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로 손꼽힌다. 기독교계에서는 그가 많은 성경 속 등장인물을 그
지난 해 가을 교회 행사 때 여러 곳에서 축하 화분을 받았다. 몇 군데 나누어 주고서도 여러 개의 화분이 남았다. 겨울이 되니 화분 관리가 어려웠다. 몇 개의 화분은 예배당에 두고 나머지 화분은 예배당 입구 현관에 전기 라디에이터를 켜두고 거기 모아 두었다. 한 겨울이 지나는 동안 화분의 잎들이 노랗게 되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잎들은 다 떨어지고 거친
아뿔싸! 이상고온으로 일찍 만발한 벚꽃 잎들은 이틀간의 비에 길바닥에 떨어져 어디론가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교회 성도들과 지지난 주말 잠시나마 벚꽃 구경하길 잘했다.많은 비가 내린 것이야 농사철을 앞두고 내린 단비이니 반가운 것이고, 더구나 그렇게 잦았던 산불도 수그러들었으니 탓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상이라고 한다.예년과 비슷하게 이맘때
십자가는 공의와 사랑이 만나는 곳이다. 일반 대중들에게 ‘십자가’하면 도시의 밤 야경을 헤치는 빨간 네온 십자가를 떠올릴지 모른다. 거부감을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말이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에게 십자가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기독교 구원의 핵심적인 상징이다. 원래 십자가는 저주받은 죽음을 의미했다. 십자가 처형은 예수님 당시 가장 극악한 죄인을 죽이기 위한
판화 그림이 있다. 어떤 남자가 책상에 얼굴을 파묻은 채 잠을 자고 있다. 잠자고 있는 그의 등 뒤로는 부엉이와 박쥐를 섞어 놓은 것 같은 새 떼가 날아오른다. 바닥엔 고양이 비슷한 동물이 잠든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그림 옆면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18세기 에스파냐(스페인) 궁정 수석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
지난주엔 겨울에서 봄을 건너 띄고 여름이 오는가 싶었다. 필자가 있는 안성은 아직 꽃구경도 이른 때인데, 한낮의 온도가 영상 25도에 가까우니 그런 생각이 들만도 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이라더니 이젠 정말 동남아 기후가 되는 것일까? 갑자기 비와 함께 기온이 뚝 떨어졌다. 겨울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온연한 봄기운을 금방 회복해서 예년
필자는 보신탕, 즉 개의 식용 문제에 있어 옹호론자도, 그렇다고 폐지론자도 아니다. 지금처럼 각종 건강보조식품과 의약품이 넘치는 시대에 굳이 보신탕이라는 이름으로 개고기 식용을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십여 차례 보신탕을 먹었던 것 같다. 대부분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초대에 의해서였다.그런데 딱 한번 내 의지로, 그것도 보신탕집에
필자가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의 일이다. 당시 청과상회를 운영하시던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대전 청과도매시장에 물건을 떼러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되었다.일하시는 운전 기사분하고 둘이 트럭을 타고 대전 청과도매시장에 갔다. 수백만 원 되는 물건을 가득 싣고 저녁 7시 정도가 되어 전주로 향했다.대로변을 달리던 중 운전사 아저씨가 전방 주시를 게을리 하다가 사
무능한 하나님이라고? 하나님을 절대자요 전능한 존재로 믿는 정통 기독교 신앙에서는 절대로 용인할 수 없는 말일 것이다. 한데 그런 전능하신 하나님이 참으로 철저하게 무능한 모습으로 나타난 현장이 있다. 그곳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고통을 당한 자리였다. 놀라운 이적을 수없이 행했던 예수 그리스도는 참으로 무력하고 비참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삼위일체’의 교리는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교리 중 하나다. “성부 성자 성령의 독립된 인격을 가지신 삼위(三位) 하나님이 본질상 하나이시라”는 것이다. 조직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또 연관된 교과목으로 대학원에서 강의를 했던 필자로서도 삼위일체 교리는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원래 유대인들은 유일신 여호와 하나님을 섬겼다. 유대인들은 태어날
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돈은 매우 유용하다. 세상사에 돈 가지고 안 되는 것이 없다(전 10:19, money is the answer for everything). 돈이 없는 것은 불편함 그 이상이다. 고도로 문명화되고 도시화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요새 어린 세대의 대표적인 장래 희망은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되는
오래 전 신학대학원 입학 즈음의 일이었다. 입학식이 있기 전에 성경원어를 미리 익히고 들어가는 프로그램 때문에 두 주간동안 학교 기숙사에 머물렀다. 교정(校庭)에서 교수님과 마주쳐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마침 학교 선배들이 차를 타고 나가려다 교수님을 발견하고는 멈추어 교수님께 인사를 드렸다. 점심 때 외부로 식사를 하러 나가는 중이었단다. 그런 선배
‘중꺾마’는 작년에 유행하기 시작하여, 연말에는 방송사들이 올해의 최고의 명언으로까지 꼽기도 했던 신조어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특히 대한민국이 작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과 관련하여 더욱 인기를 끌었는데, 누군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슬로건으로 '꿈은 이루어진다'였다면, 2022년에 월드컵에서는 바로
출간된 이후 작년에 이어 새해에도 전국의 공공도서관의 대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책이 있다. 소설가 김호연씨가 쓴 장편 문학소설 ‘불편한 편의점’이다. 100만부 이상이 팔렸고, 제 2권도 출간되어 같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필자는 이 작품을 먼저 오디오 소설로 접하고 나서, 책을 읽어보려고 평택과 안성의 도서관을 검색해 보았다. 도서관마다 다 대출이
어떤 주인에게 그의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 한 청지기가 있었다(눅 16:1-8).청지기는 주인에게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아 집안의 재정과 종들을 관리하는 재산관리인이다. 청지기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주인의 뜻을 온전히 받들어 시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비유에 등장하는 청지기는 부정을 저질러 주인 재산에 큰 손해를 주었다. 그 사실을 눈치 챈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가수 김광석씨의 노래 ‘서른 즈음에’ 가사 중 일부다.지나가 버린 것에 대한 이별과 상실의 그리움과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 있다.뭔가 이룬 것도 없이 젊은 나날을 지내며 나이 들어감이 못내 슬펐던 것일까. 하지만 누군가에겐 지나간 시간들이 아쉬움이 아닌, 보람이요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가슴 벅찬 출발을
크리스마스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으로 잉태되고, 처녀 마리아의 몸에서 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억하는 날이다.성경에서 ‘아구스도’라고 나오는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는 로마 제국 전체의 실권을 장악한 후에 로마 제국 전역에 걸쳐 국세조사, 곧 인구조사를 실시했다(눅 2:1).그 목적은 세금 재원을 파악
2023년 새 달력을 이미 11월 초에 성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그때는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았는데, 지금은 곳곳에 걸린 내년 달력이 어색하지 않다.올해 달력의 마지막 장과 내년 달력의 앞장이 혼재한다.지금은 내년을 계획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고, 아직은 살아가야할 올해의 한 달이 남아있기도 하다.새해를 시작할 때는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하여 재고가 많아 남아
구약성경 다니엘서를 기록한 다니엘은 본래 유다왕국의 왕족출신이었다.만일 나라가 평안했다면 그는 왕족으로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잘 살았을 것이다.그러나 나라는 바벨론(바빌로니아) 제국에 의해 서서히 망해갔다.완전히 망하기까지 3차에 걸쳐서 바벨론으로 많은 유다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가는데, 이것을 역사적 용어로 ‘바벨론 포로’(Babylonian captiv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