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날이 뜨겁습니다. 여름은 좀 더워야 한다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으로 사람들과 가축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 속히 이 더위가 물러가길 바랄 뿐입니다. 땀도 더 많이 흘리게 되고, 그래서인지 갈증도 쉽게 찾아옵니다.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시원한 물 한사발이 주는 즐거움이 더욱 큰 것도 더위 때문이겠지요.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목마름을
어떤 시설의 필요성은 인정 하지만 그 시설이 내 지역에 입지 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기피증을 님비현상(NIMBY syndrome)이라 한다. 님비(NIMBY)는 Not in My Back Yard의 첫 자를 모은 두문자어(頭文字語)이다. 이렇게 기피당하고 있는 시설들은 각종 공해시설, 혐오시설 등이다. 대표적인게 쓰레기 처리장, 장례식 장, 화장장, 방폐
초복이 막 지난 여름 새벽이다. 오늘도 ‘구굿 - 구’ 깨우는 소리가 있다. 땅속에서 울리는 듯한 이 소리의 주인을 알지 못해 오랫 동안 궁금한 적이 있었다. 잠에 빠져 있는 동안에도 길게 그 소리는 나를 깨운다. 작년 가을 논산의 과수원에서 배를 딸 때였다. 그 들판에서 이 소리가 들렸다. 동료에게 묻자, 바로 ‘산비둘기’ 소리라는 것이다. 이 소리의 정
동화작가 김율희 님의 ‘임금님만 사는 나라’(분도출판사, 1999)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 지구의 한 쪽에 임금님만 사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농사짓는 농부도 스스로 임금님이었으며 옷을 만드는 사람, 그릇을 만드는 사람도 저마다 임금님이었습니다. 병사들도 각각 임금님이었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모두
지난 7월 6일 자 조선일보에 태국이 한국어를 대학 입시 과목으로 채택했다는 기사가 났다. 태국은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로 채택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 고유의 한글이 외국에서 대학 입시의 선택과목으로 채택되고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물론 우리의 케이팝(K-pop)과 영화, 드라마 그리고 아이돌 그룹의
2008년 결혼 10주년을 기념하며 일본으로 가족 여행을 갔을 때 호기롭게 렌트카를 빌렸습니다. 일본 말은 “쓰미마생” 밖에 모르는데다가 일본은 운전도 반대 쪽이고 그 당시는 한국말 네비게이션도 없었을 때입니다. 처음에는 깜빡이를 켜면 와이퍼가 움직이고 자꾸 차가 중앙선으로 붙고 해서 힘들었지만 가족들과 행복하게 여행하고 싶은 마음에 핸들을 잡았습니다. 저
‘총각네 포장마차’와 ‘제주도니 돼지막창’ 그리고 ‘어우동 주점’ 앞에는 사랑의 밥집이 있다. 소신 있는 쓴소리가 감춰진 세상에 ‘밥그릇을 치우지 마시오’란 단호한 주인의 말로 넘치는 고양이 사랑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이라 어렴풋 기억되는 어린시절 에피소드가 있다. 시골의 저녁이란 해가 지고 어둑해지면 맑은 밤하늘 초롱한 별들이 건빵
이 시대에 와서 우리는 많은 문명의 이기(利器)들의 혜택을 누리며 산다. 그중에서도 하루라도 우리 곁에서 떼어 놓고 살 수 없는게 있다면 우선 자동차와 휴대전화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가 지금처럼 많지도 않았을 시절에는 먼 거리건 가까운 거리건 힘겹게 걸어 다녀야 했다. 기계화된 교통수단이라고 있어 봤자 자전거 정도 이었고 기차가 있기는 했으나 지금처
사람이 세상 속에 더불어 살아가면서 약속만큼 소중한 과정이 또 있을까 새삼스레 상기해 본다. 작고 큰 약속에서부터 서로의 신뢰가 싹이 트고 신뢰가 관계로 이어지면서 일상생활로 직결되어지는 인생사 고리를 고비나 기회마다 잘 벼르고 추슬러야 한다. 소원해 보이지만 밀접한 관계의 접착력 또한 믿음이 잔재된 약속이 주성분이다. 작은 결과를 맺겠다는 약속. 서로를
노르웨이의 한마을에 청교도인 아버지의 유훈을 따라 순결하고 금욕적인 삶을 사는 늙은 두자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폭풍이 치던 어느 날 밤, 도망자 행색을 한 ‘바베트’라는 이름의 여인이 찾아와서 도움을 청합니다. 바베트는 그들을 섬기면서 함께 살아가기 시작합니다.그 일이 있은 후 12년이 지났습니다. 꾸준히 복권에 응모했던 ‘바베트’가 1등으로 당첨되어서 1
새벽 운동길에 나서 보면 사람도 차량도 드물게 다니며 한적한데 유독 노인들이 모여드는 곳이 있다. 그곳은 고물을 팔고 사는 고물상 앞이다. 노인들은 유모차나 손수레에 고물들을 싣고 오는데 주로 신문지 나 일반 폐지, 골판지 상자들이다. 폐지나 고물들은 계량기에 달아서 계측된 량에 따라 즉석에서 대금을 받는다. 노인들이 가져온 신문이나 골판지상자들은 1kg
아들이 훈련을 마치는 날 설레는 마음을 안고 5시에 진주를 향해 달렸다. 장마로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안개는 자욱했다. 남편은 천천히 가자고 말은 하면서도 수 료식에 늦을까봐 조바심이 난 눈치였다. 진주 해군 사령부에 도착을 했다. 아이들은 이미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의자들은 비에 푹 젖어있었다. 아이들은 비가 와서 행군을 하지 않고 행사가 진
맥추감사절이 한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보리농사를 짓던 시절에는 맥추감사주일이 특별하게 느껴 졌지만 요즘은 보리농사를 짓는 가정이 거의 없으므로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1년 중 정확하게 절반이 지나가는 시기인 이때 지난 6개월 동안을 돌이켜보며 성경의 빌레몬서를 통해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성경 빌레몬서는 사도바울이 감옥에 있을 때 쓴 편
해마다 6월을 맞으면 6.25 전쟁을 떠오르게 한다. 이 땅에서 전쟁이 발발한지도 올해로 66주년을 맞는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노년기준 나이를 넘긴 것이다. 전후 세대들은 이야기로나 듣거나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적 사실로만 인식하고 있겠지만, 전전 세대들에게는 당시 전쟁의 참상이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고 있는 불안한 휴전상태에
안성 가는 길에서 좁다란 샛길로 꼬불꼬불 들어서면 농산물센터가 있다. 그곳에는 밭에서 방금 뽑아온 식물들이 있다. 열무, 깻잎, 가지, 청경채, 대파, 호박 등이 하루에 두 번 이곳으로 실려온다. 박스로 들어온 야채들은 풀려서 각 거래처 별로 나뉘어진다. 우리나라 대형병원과 요양병원이나 학교, 회사로 다음날 분량을 도착시키기 위해 정확하고 넉넉하게 작업을
경북 상주의 한 농부가 누런 송아지 한 마리를 사다가 길렀다고 합니다. 이웃에 사는 김보배 할머니는 그 송아지를 귀엽게 여겨 오고 갈 때마다 쓰다듬어주고 먹을 것도 주었습니다. 할머니와 누렁이는 곧 친구가 되었습니다. 2년의 세월이 지난 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장례식이 있던 날 누렁이가 없어졌습니다. 소 주인인 임봉선
요즘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묻지 마 폭행 살인 사건이 보도된다. 거기다 성추행 성폭행 사건, 음주 과속 난폭 운전, 보복 운전, 각종 안전사고 등도 가세되어 마치 우리 사회 전체가 무법천지가 되어 가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예전에도 이런 사건 사고들이 있었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언론 보도 기능이 미약해서 세상에 드러나
해마다 진행되는 상조위원회 정기 나들이를 1박 2일 일정으로 다윗동산(마석)에 다녀왔습니다. 본래 변산반도로 계획했었던 일정이 숙소 예약 관계로 급하게 변경되었지만, 늘 그렇듯이 우리 하나님께서는 더 좋은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다윗동산에서 복된 쉼을 누렸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윗동산은 최동욱 장로 장경희권사 동부인께서 30년이
어느 해인가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 초입에 위치한 외암촌이란 식당에서 일 년 가까이 일을 배웠다. 노부부가 운영하던 그곳은 평일에도 찾는 사람이 많지만 민속 마을 자체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가 많아 주말이나 국경일이면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든다.그곳에 식당은 단 두 곳이었으니 하루하루 얼마나 전쟁 같은 날이었는지 모른다. 이른 새벽이면 바깥 주인인 할아버지는
현재 우리나라 인구가 2015년 1월 통계로 보면 51,342,881 명이다. 그러나 앞으로 2030년 예상 5,216만 명을 정점으로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되리라는 전망이다. 며칠 전 한 신문에서 벌써 인구 자연감소 도미노가 시작되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 도미노 현상은 2013년 전남에서부터 이미 시작되어 강원, 전북 경북, 충북, 대구, 충남 순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