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돌아간다는 의미는 걸림이 없이 수월하게 소통 된다는 의미에 부합 될 것 이다. 장애물이 없어야 쉽게 회전이 가능 할 것이고, 모난 부분이 없어야 또한 그러할 것이다. 공중을 날듯이 돌아가는 회전 그네를 보면서 세상의 모든 것 들도 저렇게 수월하게 빙글빙글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거리낌 없이 내 달리는 급행열차나 계곡을 내리 달리는 스키보다도 더 의미 깁게 다가오는 회전의 미학이 왜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되지는 않지만 혼잡한 차들을 신호 없이 자율적으로 운행 하도록 설계된 회전 교차로를 보면서 더욱 그 의미가 강
몇 년 전 어느 소셜 네트워크에 올라온 글이 많은 사람의 감동과 공감을 자아낸 사연이 있다. 친하지 않은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다는 이야기였다. 필자는 이글을 최근 우연히 보았다. 글의 내용은 이랬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두 번 우연히 본 적이 있을 뿐 연락조차 안 하고 지내던 친구가 자기 결혼식에 와달라고 연락을 해왔다. 처음에는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아주 간곡하고 끈질기게 부탁을 해와서 마지못해 결혼식에 참석했다.그런데 가서 보니 신부 측 하객 수에 비해 신랑 측 하객 수가 너무 적었다. 결혼식 후 친구가 너무나 고맙
지난 9일 오후 9시 59분경. 화성시 양감면에 소재한 유해화학물질 보관저장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화재 신고를 받고 신속히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불은 8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화재 당시 저장됐던 ‘메틸에틸케톤’, ‘에틸렌디아민’ 등의 유해 물질이 소방 용수와 섞이면서 하천에 유입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이 일로 화성·평택 관리천~진위천 합류지점 구간 7.4km에 유해화학물질이 유입됐으며,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평택시는 하류 지역으로, 사고 소식을 접한 후 곧바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진위천 유입을
신정호수에 도착하니 날씨가 흐려졌다. 선약된 친구들과의 나들이라 찬바람에도 좋았다. 물속에 잠긴 나무들과 살얼음이 소리 없이 밀리는 가운데 저 멀리 오리들은 여유로워 보였다. 겨울나기를 위해 속 털을 촘촘히 찌운 듬직한 몸을 물 밖에 나와 말리는 모습도 보인다. 호수의 나무 데크 길을 도는데 한 시간 가량 걸린다. 발을 옮기니 만보기가 작동한다. 좌로는 가지만 남은 수목마다 이름표가 세워져 있고 우로는 물에 잠긴 나무와 마른풀들로 가득하다. 여름을 싱싱하게 하던 꼬부라진 연잎과 연대가 푸른 시절의 무상을 말하듯 고요한 일기를 쓴다.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이다. 그런데 현실의 삶에서 순종이 필요한 때 신중함을 핑계 삼아 순종을 머뭇거리거나 불순종의 길로 가는 경우가 있다. 과연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신중함일까, 아니면 단순한 순종일까? 모세는 신명기 1장에서 40여 년 전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노예상태에서 벗어나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 중에 일어난 일을 회고한다. 그들은 1년 동안 호렙산 근처에서 머문 뒤 가나안을 지척에 둔 가데스에 도착한다. 그들은 ‘애굽의 노예살이’를 청산하고 ‘가나안의 자유살이’를 시작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불과 9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내 예비후보자들의 경쟁도 심화하는 모양새다. 자신들이 출마할 선거구 내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고 있기 때문이다.앞서 우리나라의 선거는 1948년 시행된 헌정 역사상 최초의 제헌의회 선거부터 2024년까지 7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민주주의식 선거제를 시행해 오고 있다. 선거에 참여한 국민들이 있었기에 1948년도부터 지금까지 자유민주주의가 지켜지고 있는 셈이다.국회의원 선거는 4년 동안
한동안 당근 시장에 나와 있는 물건을 구입하는 것에 푹 빠져 살았다. 틈만 나면 당근 앱을 열고 들어가 울긋불긋한 모양의 사진 속 물품들을 바쁘게 눈에 담느라 시간 개념조차 잊는다. 사람들이 만들어 낸 온갖 것에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을 입고 세상에 나온 가지각색의 제품들을 보는 신기함, 부담스런 시선 없이 혼자 눈으로 마음껏 쇼핑하는 자유로움이 방종까지 이어질 지경이다. 내가 구입한 물건은 화홍 그림붓, 색연필 64색 셋트, 퀼트 가방, 뜨개 모자, 나무 의자, 장화, 나무 행거 등 주로 새 물건이나 수제품을 골라 저렴히 구입한
2023년 12월 29일. 같은 날 교우 중 한 분은 생명의 위기를 넘기고 퇴원했고, 다른 한 분은 세상을 떠났다. K집사님과 L집사님이었다. 한 날에 생사가 엇갈렸다. 그날 퇴원하게 된 K집사님이 처음 병원에 내원했을 때 피 검사를 했는데, 결과를 본 의사는 칼륨 수치가 정상 수치보다 너무 낮아서 당장 생명이 위험할 정도라고 경고했다. 심장이 멈출 수도 있으니 곧바로 응급실로 가서 약을 투여하고 링거를 맞으라고 했다. 급하게 여러 검사를 진행하면서, 입원 절차를 밟는 과정 중에도 의료진은 계속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칼륨이 비정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청룡의 해이다.청룡은 사신(四神, 동서남북의 방위를 나타내고 우주의 질서를 지키는 네 가지 상징으로서의 짐승) 중 동쪽 방위를 지키는 신령을 상징하는 상상 속의 존재이자, 만물의 근원인 물을 관장하는 수신(水神)으로 알려져 있다.올해는 만물의 근원인 청룡의 해를 맞이하는 만큼, 대한민국의 경제와 평택·안성시 시민들의 근심과 걱정거리가 사라지길 간절히 바란다. 나아가 국가 경제는 청룡처럼 용솟음치면서 성장하고 서민 물가는 낮아지며, 가정마다 사랑과 기쁨만이 가득했으
시간 속을 여행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 해 준다.무엇보다도 한해를 넘겨 달리는 해맞이 여행은 희망과 설렘이 포만 된 순간 일 것이다.지난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뒤돌아 볼 새 없이 바쁜 일상으로 질주 하는 사이에 한 해의 긴 여행이 마감 되었지만 새해 아침 둥근 해가 유난히도 밝고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새로운 한해의 여행길에 올라서서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한다.그동안 수많은 시간들과의 한판 승부에서 우리는 항상 우승자가 되었다.그 시간들이 쌓여 하루가 되고 한 주가 되며 한 달 두 달 여행 기록으로 남게 되
어떤 부자에게 자기 재산을 도맡아서 관리해주는 청지기가 있었다. 그런데 청지기가 주인의 재산을 제 마음대로 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주인은 청지기를 불러서 추궁했다.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고, 결국 주인은 청지기를 해고하려고 했다. 장부를 정리하고 나가라는 것이다. 청지기는 과거에 행한 잘못으로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는 생각했다.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눅 16:3). 그는 이 위기의 순간에 지금 나에게 있는 것과 없는 것,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4일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초 새해의 포부를 다짐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눈 깜짝할 새 1년이 또다시 지나간다.올해를 뒤돌아보니,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해였다.전국적으로 전세 사기가 극성을 부리며,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사태의 심각성으로 인해 국회에서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인 「전세사기 특별법」을 발의, 본회의 통과 6일 후부터 신속하게 시행되기도 했다.이 외에도 정부에서 발주한 LH공공임대주택의 철근이 누락되는 일이 전국적으로 발생해 국민
‘선배 시민’이라 하면 어떤 시민을 말하는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용어라 생소한 감이 들겠지만, 이는 노인을 대신한 말이다. 그동안 나이 많고 늙은 사람을 노인이라 호칭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수명이 예전에 비해 많이 연장되어 83세가 되었다. 공식적으로는 노인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65세 이상 된 노인 중에도 나이에 비해 노인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노인이라 호칭하는 것에 대하여 사실상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인가 요즘은 어디를 가도 ‘아버님’ ‘어머님‘ ’어르신
폭설이 내린 만뢰산을 올랐다. 자연 생태적 경관과 역사적 사건으로 다양한 등산로가 있는 해발895m 천안의 최고봉으로 알려진 명산이다. 임진왜란 때 중요한 싸움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만뢰산을 오르기 전 보탑사와 고려시대 건립된 비인 유적 연곡리 석비가 문화와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준다. 인위적으로 결빙을 녹인 마을길과 도로는 눈의 흔적이 사라지고 잠시 주춤한 틈에 나무의 눈도 모두 햇살에 녹고 있었다. 미끄러운 오르막이 진행되는 산길이라 아주 천천히 고요한 풍경을 차창으로 바라보는 일도 신비롭다. 길이 깊어지면서 눈은 더
올 한 해를 대표할만한 기억에 나는 유행어가 둘 있다. 그중 하나는 “나 되게 신나!”라는 말이다. 작년 말부터 올 초에 이르기까지 큰 반향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등장하는 대사다. 유행어 대사 한 마디에 드라마 속 주인공 문동은의 복수극이 축약되어 있다. 또 하나의 유행어는 “I am 신뢰”다. 올 하반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으로, 전직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의 연인으로 알려진 전청조의 사기극에 등장하는 말이다. 이 말은 참 많은 기업과 매체의 패러디를 양산해 냈다. “나 되게 신나”든, “I am
지난 16일과 17일,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평택시는 기상청 집계에서 10.7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이는 경기 남부에서 가장 많은 양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폭설이 강풍과 함께 내리면서 지역 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와 피해가 속출했다는 점이다.실제로 시민들의 주요 피해 사례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발생한 교통사고와 낙상사고이다.이들 피해 모두 제설작업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 시민들의 주요 입장이다.평택시민 A씨는 “한광고등학교 인근에서 제설작업을 진행하기는 했다”며, “그러나 트럭 뒤에
무엇이든지 끝이 난다는 것은 유쾌함 보다는 아쉬움이 앞서기 마련이다.새해 첫날의 감회가 사뭇 무식해 지기 시작하는 연말이다. 때 맞춰 찾아든 한파가 더욱 쓸쓸함을 더해가는 시점에서서 한해의 긴 밤 동지를 맞이하는 감회 또한 스산하다. 계절의 혹한기 이지만 마음의 혹한기는 아니길 비는 애절한 심정이기도 하다.사계절을 살면서 매번 맞이하는 계절적 특지의 상징적인 날들이 있다.봄은 화창 하다 하고, 여름은 혹서기 때문인지 지루하다고 흔히 들 말한다.그런가하면 가을은 풍요로운 계절 이라 한다.보고 먹을 것이 넘쳐나서 그렇게 불리지 않나 생
첫 번째 성탄절의 소식은 제일 먼저 들판에서 양을 돌보던 목자들에게 알려졌다. 그들이 들은 성탄 소식은 모든 인류에게 미칠 가장 기쁜 소식이었다.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0-11).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아주 비상한 사건이었다. 만물의 창조주가 인간이 되시는 일, 전능한 절대자가 스스로를 비우고 제한 속에 들어온다는 것은 신비에 속한 일이요, 인간의 지혜로는 도저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고작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평택시 곳곳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는 총선에 출마할 예비 정치인들로 북적이고 있다.대개 이들은 행사 시작 전에 방문객들을 상대로 명함을 돌리고 예비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식의 선거운동을 펼친다. 그리고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면, 홀연히 다른 행사장으로 이동한다.그러나 이러한 선거 후보자들의 행동은 행사를 주관하는 유권자에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오지 않고 있다.자신들이 공들여 준비한 행사가 마치 예비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의 장으로 전락한 기분이 든다는 것인데, 실제로 모
나의 집 베란다에는 제라늄이 있어 좋았다. 어느 해 이른 봄날 시장에서 작은 화분에 심겨진 것을 삼천원을 주고 사왔다. 물을 주고 햇볕 드는 창가에 두었더니 하루 이틀 줄기와 키가 자라면서 매년 계절 없이 꽃을 피웠다. 분홍 주황빛을 피우고 지면 또 피었다. 꽃을 다 피우고 잠시 쉬는 제라늄은 이파리도 무성하다. 싱싱하게 평온한 모양을 갖추어 바라보면서도 식물과의 일치감에 행복해, 그 이파리에 손가락을 살짝 문지르면 허브향이 진하게 손끝에 닿았다.초겨울부터 한기에 얼어 죽을까봐 제라늄을 들어 안으로 들였다가 다시 베란다에 놓아 비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