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마다 공천이 끝난 만큼 시민들의 시선은 자신이 뽑을 후보자들에게 향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투표 없이도 당선이 확정돼 있는, 이른바 ‘무투표 당선자’들의 수가 꽤나 많다는 점이다.「공직선거법」 제190조에서는 ‘후보자등록마감’ 또는 ‘투표개시시각 전’까지 어떠한 사유로 후보자 수가 의원정수를 넘지 못
언젠가부터 길가의 가로수가 온통 하얀 이팝나무 꽃으로 수종이 바뀌었다. 고속도로와 국도 도심 하얀 이밥처럼 수북하고 복스러운 마치 나무 밥그릇을 본 듯 탐스러운 흰 꽃송이를 보니 배가 부르다. 꽃이 지고나면 모든 나무는 몸체와 가지가 검어지고 연한 잎에서 짙은 초록빛으로 변해간다.가지는 잎에 가려져 잎이 나무의 사상을 이끄는 듯 장엄한 시간이 된다.한 꽃이
“예수 믿으면 구원 받는다” 혹은 “예수 믿으면 천국에 간다”는 말은 아마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기독교는 실제로 죄인을 위해 모든 죄를 지고 고난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종교다. 예수 그리스도를 진실하게 믿는 사람에게는 죄용서와 구원을 약속한다. 하지만 이것은 기독교가 말하는 복음의 전반부에 불과하다.어떤 이들은 예수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지난 10일 개최되며, 본격적으로 새정부의 출범을 알렸다. ‘첫 검찰총장 대통령’, ‘첫 비정치인 대통령’, ‘첫 0선 대통령’ 등 윤석열 대통령은 기존 정치계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일각에서는 ‘경험부족’과 관련된 우려도 제기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국민들이 윤 대통령의 신선함을 높이 샀다는 뜻이기도 하다
옹기화분에 제라늄이 피었다. 족두리 모양의 진분홍빛이 피어 몇 날 며칠을 지지도 않고 피고 있다. 베란다와 집안이 환하니 이 공간과 시간에 보는 것으로 멈출 수 있어 기쁘다. 동백으로부터 피어 봄을 일깨워주면 꽃차례로 일어나는 빛의 조응들, 내 마음에도 꽃 이름에 맞게 모란이 피고 작약이 핀다.피고 지는 꽃 이야기, 나의 꽃으로 이틀 밤낮을 써도 이야기꽃은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을 ‘아버지’라 부르며 그의 자손임을 자랑해왔다. “우리 아버지는 아브라함이라”(요 8:39). 그들에게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순종하여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리고 자신들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언약의 복들을 상속받은 ‘언약 백성’이요, 세계 모든 민족의 중심에 있다고 자부했다. ‘아브라함의 자손됨’의 외적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각 지역구별 공천과정이 마무리 되고 있다. 공천 결과를 두고 잡음이 들리는 곳도 있는 반면, 조용히 공천 결과를 맞이하고 선거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무엇이 됐든 확실한 것은 이제는 모든 후보자가 자신들만의 지지자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눈에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후보자들이 시민들의 눈에 드는 것은 그닥 어려운
매일아침 출근을 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출근부에 인사를 건네기보다 더 먼저 동쪽으로 향한 네 개의 커튼을 힘껏 올린다.대형 창문으로 시야가 확 펼쳐지면 동시에 이른 햇살이 먼저 사무실 안으로 들이 닥친다. 새파랗게 펼쳐진 잔디밭 사이로 어제 정리하다 두고 온 몇 줌의 땀방울들이 마치 이슬처럼 영롱하게 보이는 듯 하여 한참을 내다보며 어제의 상황들을
2010년 미국과 스페인의 합작 영화인 “더 웨이”(The Way)의 주인공은 미국의 잘 나가는 안과 의사로서 성공적 인생이라고 자평하며 살아온 아버지 톰이다. 그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사랑했던 아들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여행을 떠났다가 등반사고로 죽었다는 것이다.아들의 유해를 인수받기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작 지점에 도착한다.그곳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른바 ‘검수완박’을 두고 정치계부터 법조계까지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찬성 측과 반대 측의 입장이 대립되는 가운데 거대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밀어붙이는 만큼, 정도의 차이일 뿐 검찰의 수사권 박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검찰이 이런 상황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수사권과 기소권, 영장청구권을 동시에 가진 ‘무
들길을 지난다. 연푸른 잎들이 돋아 검은 가지를 덮고 있다.나즈막이 핀 노란 민들레와 냉이꽃 애기똥풀이 하늘거리고 희고 붉은 영산홍과 라일락꽃 풍성하다. 시골길은 마음의 고향이라고 했다.높고 낮음 구분 없이 조용히 제 몫의 빛을 발하는 꽃 이야기 듣는 이 밤 향기롭다.칠흑 같은 밤이다. 겨우내 헐벗은 까치집 울타리 푸르게 단장한 낙엽송을 지나서 물을 댄 논
‘H’를 알고 있다. 38세 미혼 남자다. 예의 바르고 남에게 폐가 되는 일은 극구 삼간다.모든 일에 성실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정말 착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집안에 우환이 많다.부모님과 미혼 남매가 있는데, 어머니 빼고는 모두 암에 걸렸다.아버지는 대장암 재발까지 해서 3차례 수술을 했고 당뇨까지 있다.피부암도 의심되었었는데, 다행히 최근
2020년 3월 이후 약 2년여 간 지속되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8일 전면 해제됐다.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 영업시간 및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에 대한 제한 조치가 사라진 만큼, 얼어붙은 경제도 활성화 될 것이라는 소상공인들의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다만 ‘손실보상’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경제적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나이 계산법을 ‘만 나이’로 통일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 가지의 나이를 가지고 살아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다 통용되는 나이는 ‘세는 나이’다. 이는 출생과 동시에 한 살이 되고 해가 바뀌면 바로 한 살이 더 늘어 가는 계산법이다. 이 경우 12월 31일에 출생한 아이는 하룻밤 지내고
새록새록 봄은 동심을 부르며 온다. 울긋불긋 꽃대궐이 펼쳐지고 버드나무 뿌리에서 물을 밀어 올린다. 그리고 봄비가 내렸다. 꽃잎들을 비와 바람에 보내고 가지와 잎으로 뭉게뭉게 연두가 번졌다. 아침 라디오에서 ‘도레미 송’이 들려 퍼진다. 어린 시절 따라 들어가 부른다. 뮤지컬 영화 을 보고 또 보고도 지루하지 않던 그토록 영화와 음악에
거/리/두/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본래 거리두기란 어떤 이유 때문에 상대방과의 접촉이나 더 가까워지는 것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다른 사람과 물리적 거리를 두는 일이 국가의 강제에 의해 정해졌다. 몇 인 이상은 아예 만날 수 없다거나, 몇 시부터는 안 된다거나, 그때그때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마다 후보자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지난 대통령 선거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이번 공천에서는 후보자들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기준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살인, 강도 방화 등의 강력범죄 또는 음주운전 등의 파렴치 범죄 뿐만 아니라 성폭행 범죄, 성매
긴 겨울 장막이 걷히고 입춘의 문턱을 넘어 선지도 꽤 여러 날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아침기온이 가끔씩 영하의 기온을 나타낸다.4월이 되면서 양지쪽 개나리들이 고개를 들고 웃기 시작 했다.노란 산수유 꽃이 가장 먼저 얼굴을 내 밀더니 하얀 매실 꽃이 뒤를 이어 미소를 띠기 시작했고, 곧 이어 울긋불긋 온산에 진달래가 만발 할 조짐이다.길가 벚꽃들이 사람들을
동네 주변과 도로 곳곳에 꽃들이 만발했다.지난 주말엔 그동안 코로나로 답답하게 갇혀 보냈던 시민들이 약속이나 한 듯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온 느낌이었다.어디가나 사람들로 북적였다.봄날이 가기 전, 꽃이 봄비에 지고 짙푸른 잎들로 덮이기 전 봄날을 만끽하려는 부지런한 발걸음이었다. 팝콘을 튀긴 듯 피어났던 벚꽃은 이미 절정을 지나 서서히 푸른 옷을 입기
평택시 감사관실이 민원감사를 이유로 산하 출연기관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보조금 지출의 적정성을 지적하며 민간업체의 지출내역을 통장사본과 함께 제출하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업체는 행사를 위해 기획안과 견적서를 제출해 허락을 득한 후 행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결제를 받았음에도 반년이 지난 이후 갑작스럽게 통장 거래내역을 제출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