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을 처음 도전했다. 여기저기서 다녀왔다 말을 해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바이까지 9시간 반 그리고 스페인으로 가는 비행기를 8시간 기다리고 다시 비행기로 7시간 반, 지쳤다. 왜 홈쇼핑에서 직항을 외쳤는지 알았다. 비행기만 타면 17시간 보다 짧은 시간일 텐데 삼일이라는 비행시간이 걸려 9박 10일 중 7일만 관광을 하고 3일은 기내식을 먹었다.
탈이란 가면(假面) 또는 탈바가지, 초라니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현재는 통칭 탈이라 부른다. 그 탈의 종류도 여러 가지이며 사용 방법이나 의미가 제 각기 다른 것을 알고 있다. 얼핏 생각하기에 탈의 용처란 얼굴을 가리고 인간 본연의 모습이나 내면을 함께 가리어 신분을 감추거나 남을 속이기 위한 도구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얼굴을 가리고 상대방이 나의
얼마 전 티브이에서 티벳 고산지역 사람들이 추운 겨울에 야크를 끌고 험한 겨울 산을 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목숨을 걸고 산을 넘어서 목적지에 도착한 그들이 얻은 것은 놀랍게도 소금이었습니다. 그 소금은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소금은 짠맛을 내는 데 주로 쓰이지만 그 전에 인간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것입니다. 과
튤립 꽃밭이다! 네델란드의 작은 귀퉁이를 떼어 옮겨 심은 것 일까, 4월 햇빛을 그대로 받아먹고 다시 세상에 내어 비추는 꽃송이들을 본다. 고운 빛들의 상호작용! 아름다운 이 법칙은 어디에서 왔을까? 노랑, 빨강, 분홍, 자주, 주홍빛 그라데이션으로 꽃물결 일렁이는 동산, 그냥은 도저히 지나칠 수 없다. 목적이 있어 길을 가던 사람들도 시선이 멈추었다. 돌
스승이신 김 시인님은 노년의 하루하루를 막걸리를 마시며 인생을 위로하는 재미로 살고 계신다. 약한 잇몸으로 지탱하기 힘든 치아들이 일주일정도 흔들리다 낙화를 준비하는, 취기에 기분이 좋아지면 전화로 살뜰한 잔소리도 하신다. 현재 어금니 1개와 아래 위쪽 잔존하는 치아가 총 4개, 오늘 또 하나가 흔들려 술이 취한 지금도 엄청난 통증에 견디기 힘들다고 하시기
연합(unity)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3장에 바울사도는 고린도 교회를 향해서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다’고 편지합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1대 목회자였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지식인이었던 아볼로는 2대 목회자였고, 그 후에 바울의 동역자인 실라, 소스데네 이런 분들이 목회자로 고린도교회를 섬겼습니다. 목회자들 뿐 아니라 고린
세상에는 무엇이든 팔고 사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삶의 주변과 현장에 산재해 있음을 종종 망각하고 사는 듯하다. 돈으로 책은 살 수 있어도 지식은 살 수 없고, 돈으로 약은 살 수 있지만 건강은 살 수 없고, 돈으로 친구를 살 수 있으나 친구의 사랑은 살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 전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자에게
보소!자네도 들었는가?기어이 아랫말 매화년이바람이 났다네중략아랫말은난리가 났당께요키만 삐정큰 목련부터대그빡 피도 안마른제비꽃 년들 까정난리도 아녀라(봄 바람난 년들- 권나현 일부 발췌) 남쪽에서 올라오는 꽃소식에 나도 엉덩이가 들썩인다. 지난달 동백꽃을 보러갔다 보지 못한 꽃소식이 오동도에서 올라와 내일 다시 내려간다. 날씨가 계속 흐리고 비가 와 조금 걱
경칩이 지나고 춘분이 다가오고 있다. 겨울 내 굳은 논밭을 첫 번째로 갈아엎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온실에서는 모판에 씨앗을 심거나 모종을 들어 들판에 옮겨 심어야한다. 밖으로 떨어져 나온 모종은 햇빛과 비바람 아래 그대로 정해 아주 심는다. 아주심기는 더 이상 옮겨 심지 않는다는 것이다.영화 ‘리틀 포레스토’를 보았다. 나만의 사계절을 겪으며 이웃들
차를 마시면서 가끔 조카와 대화를 나눈다. 잔잔하고 고요한 불교적 정서를 가진 조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연꽃이 피어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영문과 교수이면서 수업이 없는 날은 공부와 학교관련 업무에도 끊임없이 마음을 정진하는 미소 머금은 고요한 그녀 모습에 남을 흉보거나 미워하던 생각들이 훅 달아나버린다. 차를 우리면서 창으로 들어오는
세상이 시끌벅적하다. 동방의 빙판 평창이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그 이유가 아닌 것도 같다. 모나지 않은 둥근돌의 마력이라 할까. 아니면 섬세하면서도 우직하리만큼 묵직한 경기방식 때문일까. 이른바 컬링 경기에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15 종목이나 되는 많은 종류의 경기가 열리고 있는데 유독 컬링 경기에 사로
늘 느끼는 바이지만 새해가 두번 있다는 것은 참 복된 일입니다.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독자 여러분들의 삶이 복된 것 되시기를 다시 한 번 소망합니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할 때 감사로 시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뭐가 그렇게 고마운 지 얼굴에는 늘 웃음이 있고, 편안하고 넉넉한 맘으로부터 나오는 덕담이 넘치는 분들입니다.
-훈련병에게 어젯밤 하늘에는 개기일식이 있었고, 지금 이 새벽 하늘에는 커다랗게 둥근달이 유독 밝은 빛으로 떠서 땅을 비추는구나. 네가 보낸 군사우편을 네 번째 받았단다. 너의 편지는 나의 정신을 오직 하나로 모으게 하는 힘이 있구나. 한 달 내내 우편함을 뚫어지게 보거나 새벽에는 잠을 설치거나 손 편지를 쓰게 하는 행동이 말이야. 입대한 지도 꼭 한 달이
은혜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우리 자신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감리교의 아버지 웨슬리 목사님은 하나님이 자신을 보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보는 것을 겸손이라고 하십니다. 은혜는 교만한 사람을 끌어 내립니다. 동시에 은혜는 수치 가운데 있는 사람을 끌어 올립니다. 목사가 성도들의 가정을 방문하는 것을 심방이라고 합니다. 저는 해마다 대심방이면 심방대원들과 함께
넓은 의미로 미래인 내일은 계림 유사에 ‘할재’란 단어로 명하고 있다.내일이란 한국어의 어원은 언어학자들이 , 등으로 주장한다. 는 르완다어 ejeje에서 기원한 , 을 의미한다고 하니 내일이 없는 민족이나 개인은 죽은 것과 같다고 하겠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는 이치는 당연해 매일매일 하루하루란 의미를
연극이 시작되면 개막을 알리는 대단원의 막이 장엄하게 열린다.우리도 그렇게 인생의 서막을 알리는 첫 울음 소리와 함께 위대하게 이 세상에 왔다. 연극에 비유 하자면 수많은 삶의 장 들이 열리고 닫히기를 얼마나 반복 했던가 아스라이 정리 되지 않은 수량과 부피만 가늠될 뿐 이다. 모든 것을 섭렵한 것처럼 자신감이 붙어 이마의 주름하나에도 의미를 불어 넣어 보
몇년전에 발표된 주목할 만한 통계가 있습니다. 종교인구에 있어서 개신교 인구가 거의 천만 명에 이르게 되었다는 보고입니다. 가히 개신교가 대한민국의 1대 종교가 된 것입니다. 표에 따르면 개신교 인구는 2005년 800만명 조금 넘었는데, 2015년에는 천만에 가까운 숫자로 늘어났습니다. 95년부터 2005년까지 거의 변동이 없었던 것에 비해서 150만명
나이를 먹어가면서 관계들이 늘어난다. 난 결혼 전과 결혼 후로 나눈다. 결혼 전엔 가족과 친구가 큰 틀을 이룬다. 결혼 후엔 나의 가족과 남편의 가족, 나의 친구와 남편의 친구, 아이의 학교 학부모와 친구, 각종 모임 지인들 등등 나열을 하면 끝이 없다. 모임도 남편으로 인해 만들어진 부부동반 모임과 아이들로 인해 만들어진 학부모 모임, 아이들은 졸업을 해
넬슨만델라와 더불어 남아공의 위대한 지도자이자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는 분은 데스몬드 투투 성공회 대주교입니다. 1984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그가 어린 시절에 예수를 믿고 성공회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던 한 사건이 있습니다. 어머니 손을 잡고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 때 앞에서 키가 훤칠한 백인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2017년, 생애 처음으로 새해 해맞이를 위해 동해로 떠났다. 정동진 혼잡한 새벽을 탈출해 옥계 해수욕장에서 찬란한 태양과 마주했다. 침착한 자연의 의연함에 흠뻑 씌워진 상술 가득한 바가지와 무질서 앞에서 태양의 얼굴은 노랗게 눈부셨다. 올해는 예천 예당저수지에서 무술년 새해맞이를 했다. 한 해 기쁨과 소망 건강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새벽 입김을 피우며 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