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먼저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필자는 중고등학교 시절 족보가 꼬여(?)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교회 중고등부에는 질병 때문이었는지 한해 늦게 학교에 다닌 아이도 있었다. 학년으로는 나보다 2년 아래였지만 실상 동갑내기였다. 형이라 부르며 나에게 깍듯하게 존대했다. 바로 아래 학년들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실제 몇 살인지는 알리지 않았다. 형님 대우가 즐거워
한때 공직자가 국내·외 연수 또는 출장을 다녀오면서 많은 세금을 낭비한 경우 ‘황제 연수’나 ‘황제 출장’이라는 비아냥이 뒤따르고는 했다.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난달 평택시농업기술센터가 진행한 ‘슈퍼오닝 농업대학 세미나’는 ‘황제 세미나’라 불릴 수 있을 것이다. 고작 43명이 무려 1천 5백만 원이 넘는 금액을 당일치기로 탕진했으니 말이다.단순계산으로 1
요즘 지역마다 고장을 상징하는 출렁다리가 많이 건설되어 특유의 풍광을 즐기며 특색 있는 먹거리 볼거리들이 즐비하다.계곡과 계곡을 이어 긴 현수교를 만들어 하늘을 나는 듯 보행할 수 있고 깎아지른 절벽을 가로로 깎아 길을 내 짜릿함을 맛보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들도 상당히 많다. 강줄기를 가로 질러 건설 된 출렁다리가 있는가 하면 바다를 건너 설치된 해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기도문을 ‘주기도문’이라 부른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주 이 주기도문을 암송하여 기도한다. 주기도문은 모든 기도의 한 표준을 보여준다. 주기도문의 내용 중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문구가 있다. 일용할 양식은 말 그대로 하루 쓸 양식이다. 이 기도에 담긴 의미가 무엇일까? 먼저 일용할 양식을 하나님께 구하는 것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 없는 것’이라고 했던가, 이 말대로라면 평택시농업기술센터는 굉장히 무능한 조직인지도 모른다.그간의 무수한 실수에 더해 이번에는 법적으로 규정된 국민의 알권리마저 실수로 치부해버렸으니 말이다.우리나라 현행법에서는 국민의 알권리 및 공공기관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이 직무상 작성 또는 취득하여 관리하고 있는 정보’에 대한 공개를
먹실골 일기를 펼친다. 란 제목으로 출간된 오민석 시인의 신간 에세이다.이름도 다정한 먹실골에서 자연물의 보이는 아름다움, 듣는 즐거움, 무엇보다 사람이 주는 행복감을 ‘사유와 감정을 더해 여러 형태의 촉감’으로 은은하게 빚은 보석 같은 글이다.간접적으로 그의 삶을 엿본 기회를 ‘귀한 인연’으로 표현한 친필사인에서 시인의 마
삭개오는 세리장이었으며, 부자였다(눅 19:2). 그의 또 다른 이름은 ‘죄인’이었다. 그의 집에 머물겠다고 예수께서 들어가셨을 때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비난했다. “저 사람이 죄인의 집에 묵으려고 들어갔다”(눅 19:7). 마을 주민들은 삭개오의 이름을 들으면 죄인을 떠올렸을 만큼 그는 지역에서 악명 높았다.그는 세리장이었다. 세리는 로마제국의 권력에 빌
여름이긴 하지만, 더위의 절정인 삼복중에도 초복이 이제 겨우 지났는데 올해는 유난히 더위가 일찍 닥쳐와 앞당겨 더위를 맞고 있다. 그것도 보통 더위도 아닌 무더위 속이다. 특히 ‘무더위’는 보통 더위와 달리 습도가 있어서 더위와 뒤섞여 몹시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다. 그래서 온 몸에 눅눅한 땀기가 서려서 옷을 입어도 옷이 몸에 달라붙을 정도가 되어 더
한글 문서의 커서는 작게 반짝인다. 내게 무엇을 쓸 것인지 깜박이며 묻는다.반복과 단조로운 일상에 파묻히지마, 한 존재는 반짝이는 생각의 꼬리 끝을 물고 물어 어떤 무늬로 피어나리라. 해가 떠 오르면 일터로 간다. 출근길에는 라디오가 친구처럼 이야기하고 작은 길과 시골길을 가다 보면 백합이 피고 호박꽃이 환하다.작업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들판 끝에 있다. 여
기독교인들은 자주 ‘주기도문’으로 기도한다. 주기도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문을 말하는데, 신자들은 그 기도를 모든 기도의 표준으로 받아들인다(마 6:9-13). 주기도문은 먼저 기도를 받으시는 대상을 부름으로 시작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하늘에 계시다는 것은 하나님이 초월자이심을, 전능한 존재임을 드러내 준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잘 쓰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뜻으로 쓰이는 표현이다.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실패한 인사는 기껏 잘 되던 일마저 꼬이게 만들 수 있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그 정도로 승진이나 전보 같은 인사를 행함에 있어 인사권자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러나 평택시
때 이른 6월의 폭염이 기승이다. 흔히들 무더운 여름 날씨를 일러 삼복더위라 한다.찌는 듯 한 갈증과 작렬하는 태양의 맹위는 삼복중에 비로소 그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려 삼라만상을 번뇌하게 만들지만 그래도 복중의 큰형인 말복이 지나면 맹렬한 더위도 물러간다는 희망과 바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에 지금껏 굳건히 이겨내고 견뎌 온 것 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난 주일은 기좌리교회 창립 40주년 기념 주일이었다. 4, 혹은 40이란 숫자는 성경에서 독특한 의미를 지닌다. 성경에 40은 한 인물이나 민족이 뜻을 이루기 위해 고난과 시험을 받고 연단을 받아 성장하는 기간으로 자주 등장한다. 모세는 40세의 나이에 이집트 왕궁을 탈출하여, 40년 동안 광야에서 연단 받았다. 그리고 80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
양파처럼 까도 까도 깔게 나온다는 말은 평택시농업기술센터를 두고 하는 말인가 싶다. 이번에는 출장여비 부정수령 의혹이다.사실 공무원들의 출장 여비 부정수령 의혹은 과거부터 많은 시민들의 관심사였다. 다만 공직사회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직접 확인할 수 없으니 굳이 언급되지 않은 것 뿐이다.그러나 본지에서 평택시농업기술센터 공무원의 출장기록과 출장목적, 동
중국 오왕과 원숭이 이야기로 겸손을 비유한 우화가 있다. ‘오왕이 미후산으로 가면서 많은 원숭이들이 도망을 갔는데, 재주 많은 원숭이는 자신의 재주를 믿고 있다가 오왕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다. 얼마 전 ‘대한민국 여성 미술대전’에 입선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입선작을 상대로 대상, 금상, 은상과 같은 부분별 상을 가리는 2차 실물 심사가 있는 날
섬기는 교회가 평택에서 안성으로 변경되었다. 안성시 보개면에 위치한 기좌리교회다.사택은 사정이 있어서 당장 이사를 하지 못하고, 평택의 교회 짐을 먼저 옮겼다. 이사는 여러모로 피곤하다. 정리할 짐이 얼마나 많은지를 새삼 확인하는 시간이다.오랜 동안 켜켜이 쌓인 짐들을 몇 주 전부터 나름 정리를 했다.그랬는데도 이삿짐은 5톤 트럭을 넘어 작은 차량을 추가로
전직 공무원 A씨는 평택시농업기술센터를 두고 ‘누구의 감독도 받지 않는 치외법권 지역’이라고 말한다. 비단 A씨 뿐만 아니라 현직 공무원 B씨조차 농업기술센터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공직사회에서 이런 식의 표현이 나올 정도면, 평택시농업기술센터 내부적으로는 더욱 많은 문제가 산재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본지에서 지적한 사항만 해도 벌써 ‘쪼개
늘 다니는 길가에 조그마한 가게가 하나 있었다. 이런 가게를 전에는 ‘구멍가게’라 불렀는데 지금은 규모도 크고 다양한 종류의 물품들이 잘 진열되어 있는 현대화 된 슈퍼마켓, 마트, 편의점 등이 생겨서 곳곳에 점유하고 있는 바람에 구멍가게는 그 위세에 밀려 자취를 감춰 좀처럼 보기도 쉽지 않고 그 이름조차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세월의 거센 물결 속에
계속되는 낮의 노동과 밤의 불면으로 글쓰기는 도무지 실마리 잡기가 어수선하다.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 매는 하나는 순간 속 기록이다. 손과 뇌가 살아 예민하게 움직여 사물과 조응한다.가방 속에서 종이책을 꺼내 읽는다. 생명의 끈으로 동행하는 고마운 책에는 가뭄 끝에 비를 맞는 기쁨이 있다.법정 스님의 글은 살아서 세상을 어루만지고 나를 다독인다. 나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나라와 민족도 사랑해야 한다.신자는 동시에 대한민국 국민이다.편협한 애국주의나 국수주의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반대로 나라에 무신경한 것도 신앙인으로서 바른 것이 아니다.국가나 민족에 대한 관심 없음이 경건과 신앙의 표준이 아니다.우리 신자들이 이 땅을 살 때 공중에 붕 떠서 사는 것이 아니고 땅을 디디고 살아간다. 바리새인의 제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