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초등학교시절 가을이 되면 ‘가을 운동회’로 학교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운동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경기는 ‘이어달리기’였다. 이어달리기는 “같은 편을 이룬 선수들이 일정한 구간을 나누어 맡아 차례로 배턴을 주고받으면서 달리는 경기”이다. 필자는 이어달리기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고서야 ‘바통’ 혹은 ‘바톤’으로 알고 습관적으로 사용했던 단어의
안성시의 대표 축제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무려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시에서도 축제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알다시피 축제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행사에 얼마나 공을 들였냐’가 아닌 ‘얼마나 많은 관람객을 내실있는 축제를 즐겼는가’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2021
TV뉴스에서 고등학교 학생인 듯 보이는 한 남학생이 여교사가 수업하고 있는 교단에 벌렁 누워 여교사를 향해 핸드폰을 들고 여교사를 촬영하는 것인지, 그냥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런 생생한 장면이 보도 되었다. 또 한 남학생은 윗옷을 벗고 맨살을 드러낸 채 다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교실 현장의 모습을 보았다. 아마도 이 TV뉴스를 전국의
아침저녁으로 선선함이 발자국 소릴 내며 다녀가곤 한다.가을의 중턱인 추분이 지나면서 절기의 변화가 완연해 지고 있다.수확의 계절 가을의 대명사처럼 잘 익은 과일들이 미소를 짓고 있는 광경은 농부의 얼굴을 닮았다.하늘 표정이 맑고 밝다.하늘이 높고 푸르르니 마음속이 청량함을 머금어 새날들이 기쁨으로 이지고 있는 것 같다.시절이 배가 부르고 눈요기가 많아 마음
요즘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향후 기준금리 발표는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은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예전보다 큰 폭으로 올려서 돈을 거둬들이고 있다. 강도 높은 통화 긴축정책의 일환이다. 금리 인상 폭이 큰 걸음 즉, ‘빅 스텝’을 넘어서 이제는 거인의 걸음인 ‘자이언트 스텝’이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있다.미국이 짧은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 대한 감사관실의 명확한 입장이 나왔다. 늘 그랬듯이 ‘징계 없음’이다. 이정도면 평택시가 ‘제 식구 감싸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간 본지에서 지적했던 농업기술센터의 문제점과 위법행위에 대한 조사 결과치고는 참으로 싱거운 결론이 아닐 수 없다.물론 감사관 차원에서 아무 조치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공무원에 대한 징
휴일을 맞아 세 친구가 모였다. 자영업을 하는 친구, 간호원이 천직인 친구, 유통관련 일을 하는 나는 어릴 적 죽마고우다.인생을 알아가는 나이가 되면서 더욱 찾게 되는 친한 벗이다. 오늘은 천안 두정동에 있는 맛 집에서 점심을 먹고 성성호수공원을 산책기로 했다.도심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 건 축복이다.업성저수지가 수변생태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성성호수공원’으로
슬픔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일까? 옛날 어느 임금이 나이 많은 신하에게 물었다.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가 더 슬펐는가? 자식이 죽었을 때가 더 슬펐는가?” 신하가 대답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어느 쪽이 더 슬펐는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신에게 어느 쪽이 더 슬펐느냐고 차이를 물으신다면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눈앞을 가
민족 대명절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건만 분위기가 예년만 못하다. 그나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합금지 조치도 해제되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됐지만 어딜 가든 사람들의 표정은 영 어둡기만 하다.내려갈 줄 모르는 장바구니 물가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다양한 이유가 겹쳐 만들어진 현상일 것이다.특히나 물가가 초비상이다. 올해
코로나19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번져 아직 까지도 그 위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벌써 햇수로 3년째다.이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16일, 최초의 발원지가 중국 우안 수산시장 노점상 상인의 발병으로 공인되었다.이후 세계 각국에서 철저한 방역태세에 돌입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이토록 코로나 펜대믹 시대에서 3년에 거쳐 살다 보
전주로 가는 길 아침에는 날이 흐리고 가랑비가 내렸다.오른쪽 차장에 앉아 쉼 없이 이어지는 풍경화를 보려 하여 밖으로 자주 시선을 붙였다. 창밖은 산과 들과 집이 짙푸르게 지나가고 해바라기 칸나 꽃들이 피어오르니 오늘 하루의 여행은 설레임이다. 대하소설 ‘혼불’의 최명희문학관은 전주한옥마을 중심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작은 한옥 지붕과 돌담 안에는
어수선한 중에 추석을 맞이하게 되었다.그렇지 않아도 이른 추석인데다, 태풍까지 겹쳐서 이번 주 초반에는 시시각각 들려오는 태풍 속보 방송에 귀 기울이며 보내야 했다.이름도 낯설기만 한 ‘힌남노’라는 태풍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 나라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올해 초반만 해도 조금 잠잠해질 것 같았던 코로나가 변이 바이러스로 다시 유행했다.올 8월에는 곳곳
그동안 본지는 평택시농업기술센터의 제반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재해 왔다. 기자들의 노력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위법적인 공무집행의 개선과 조치를 요구해 왔다.그런데도 농업기술센터의 책임자나 평택시장, 부시장, 감사담당관실 등 어느 곳에서도 본지의 지적에 대해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을 보고 공무원
세상은 항상 축제 판이다. 봄부터 시작된 축제들이 꼬리를 물고 또 다른 축제들로 이어지면서 일 년 내내 축제 세상이 전개 중이다. 참 아름다운 세상인가 보다.봄꽃이 피면 산수유 매화 배꽃 복숭아 꽃 진달래 개나리 할미꽃 철쭉 튜울립 장미꽃 등 수 많은 축제들이 지역마다 특색을 살려 아기자기한 단장을 하고 그 기쁨을 우리와 함께 나누며 흥취를 더해 가는가 하
열역학 제2법칙이 있다. 열역학 제2법칙은 물질과 에너지는 한 방향으로만 변한다고 규정한다. 즉, 유용한 상태에서 무용한 상태로, 획득이 가능한 상태에서 획득이 불가능한 상태로, 질서 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상태로만 변한다는 것이다. 자연 상태로 가만히 놔두면 점점 더 질서가 잡혀지는 것이 아니라 무질서도 증가하는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물리적 자연만
평택시농업기술센터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이 무소불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본지에 의해 무수히 많은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평택시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니 무서울 것이 없는 모양새다.이쯤 되면 정장선 시장이 가장 총애하는 부서가 농업기술센터가 아닌지 의심이 든다. 농업기술센터가 얼마나 ‘막장’인지에 대해서는 현직 시의
어젯밤에 켜둔 수면 유도 음악을 끄고 보니 날이 살짝 밝았다. 절대 끝까지 못 듣는, 5분 안에 마취시켜주는, 듣자마자 떡실신, 수면 빗소리 등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하다 그래도 말똥거리면 수면유도제를 복용하며 어렵사리 가수면에 든다. 잠들고 싶은데 깊은 숙면을 할 수 없는 갱년기 증상의 하나가 불면증이다. 벌써 몇 년째 잠들지 못하고, 발열로 땀에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고 한다. 자살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에 하나가 우울증이다. 가벼운 우울증, 혹은 우울감은 건강한 사람들도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지속되고 습관화 된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한 신경정신의학회에서 임상적인 우울증의 특징을
유명한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표현이 있다. 잘못한 뒤에야 급하게 손 쓰는 것을 비꼬는 속담이다. 그러나 최근 평택시농업기술센터의 행태를 보면 ‘소를 잃고서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여실히 드러냈다.현재 평택농기센터는 소를 잃어도 너무 많이 잃었다. 그럼에도 외양간을 고치긴 커녕 자신들이 소를 잃어버린 사실조차 숨기려한
바람 부는 날이면 어느 시인은 압구정에 간다지만, 나는 헌책방을 찾는다. 초등학교 앞 지하에 오래된 헌책방이 있다. 소풍 나온 듯 들어가 바위틈과 나뭇가지에 숨겨진 보물 찾듯이 두리번거리며 뚫어지게 책장을 본다. 간간이 들려오는 7080음악이 반갑게 흐르고 책방 주인의 편안한 미소가 있다. 어디서 이렇게들 왔는지 되는대로 어지럽게 쌓인 책더미들, 그 구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