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면서 잘난 체만 하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말한다. 지금 안성시가 딱 그런 모양새다. 매번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청렴’을 교육한다고 밝혀왔지만 정작 청렴과 직결되는 ‘업무추진비’에 있어서는 공개조차 미흡했기 때문이다. 업무추진비란 기관장 또는 부서장들이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이다. 과거에는
시장기가 서서히 발동하기 시작하는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늘상 식당의 메뉴판을 떠 올리게 된다.어제와는 다른 메뉴를 선택할까 혹은 한 번도 경험 해 보지 않은 색다른 메뉴를 선택할까 등을 마음속으로 정리하며 내심 내가 좋아하는 메뉴가 모두의 선택과 매우 흡사해 지기를 기대해 보기도 한다.사람의 입맛은 참으로 각양각색이다.성품과 성격에 의한 식성도 다르거니와 각
법은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사회적 약속이다. 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사회가 무질서하다. 시민들에게 준법정신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법을 무시하고 어길 수 있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법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때로 번거롭다. 그냥 가로질러 가면 가까운 거리를 횡단보도를 찾아, 그것도 신호를 지켜 건너야 한다. 나 한 사람 편
평택시의 대표 축제를 만들겠다며 평택시문화재단이 야심차게 내놓은 ‘제1회 평택 한가락 페스타’가 미묘한 평가 속에 막을 내렸다. 처음 개최된 행사인 만큼 공연 구성 등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볼 요건도 충분히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방문객 저조’,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아쉬운 점이 더 많았던 축제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축제명부터 아쉽다. 평택의 대
한동안 보이지 않던 바퀴벌레가 다시 보이지 시작한다.새벽에 물을 마시려고 불을 켜면 고요한 거실이나 후미진 벽과 문틈 어린 새끼들이 겁 없이 돌아다니다 내손에 죽음을 맞는다.아직도 징그럽고 무서운 것 중 하나가 바퀴벌레다. 서식지가 나무껍질 밑, 돌 밑, 낙엽 밑, 또는 어둑어둑하고 습한 그늘이라 하는데 베란다, 주방, 책장 아래 같은 곳에서 슬슬 기어 나
“차카게 살자” 조직폭력배를 다룬 영화들 가운데 이런 문구가 종종 등장했다. 맞춤법도 틀린 이 문구를 몸에 새기는 경우도 있었다. 새 인생을 살겠다고 마음먹고 그 의지를 자신의 몸에 표현한 것이리라. 그런데 몸에 그런 문신을 하고 여전히 조폭에 몸담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착함이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몇 주 전 필자가 섬기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일컫는 준말이지만 이제 와서는 우리 삶에 완전히 정착된 듯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있다. 아예 내로남불을 원래 존재하는 사자성어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이 정도로 표현이 정착했다는 것은 반대로 얘기하면 우리 사회가 ‘내로남불’을 외칠 상황이 많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역시
이야기를 길이라 비유했을까, 내게는 이야기 보따리를 재미있게 풀어 놓아주는 오랜 친구가 있다. 서로 만나면 일상에서 일어났던 소소한 일들로 이야기꽃을 피운다.가령, 틀 있는 기승전결보다 결론부터 말하고 뜸을 들인다. 듣는 이로 하여 궁금증을 유발하며 재미있게 내용을 풀어내는데 어떤 단편소설 들려주듯 한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이야기의 매력에 행복할 때가 있
옛날 초등학교시절 가을이 되면 ‘가을 운동회’로 학교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운동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경기는 ‘이어달리기’였다. 이어달리기는 “같은 편을 이룬 선수들이 일정한 구간을 나누어 맡아 차례로 배턴을 주고받으면서 달리는 경기”이다. 필자는 이어달리기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고서야 ‘바통’ 혹은 ‘바톤’으로 알고 습관적으로 사용했던 단어의
안성시의 대표 축제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무려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시에서도 축제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알다시피 축제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행사에 얼마나 공을 들였냐’가 아닌 ‘얼마나 많은 관람객을 내실있는 축제를 즐겼는가’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2021
TV뉴스에서 고등학교 학생인 듯 보이는 한 남학생이 여교사가 수업하고 있는 교단에 벌렁 누워 여교사를 향해 핸드폰을 들고 여교사를 촬영하는 것인지, 그냥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런 생생한 장면이 보도 되었다. 또 한 남학생은 윗옷을 벗고 맨살을 드러낸 채 다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교실 현장의 모습을 보았다. 아마도 이 TV뉴스를 전국의
아침저녁으로 선선함이 발자국 소릴 내며 다녀가곤 한다.가을의 중턱인 추분이 지나면서 절기의 변화가 완연해 지고 있다.수확의 계절 가을의 대명사처럼 잘 익은 과일들이 미소를 짓고 있는 광경은 농부의 얼굴을 닮았다.하늘 표정이 맑고 밝다.하늘이 높고 푸르르니 마음속이 청량함을 머금어 새날들이 기쁨으로 이지고 있는 것 같다.시절이 배가 부르고 눈요기가 많아 마음
요즘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향후 기준금리 발표는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은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예전보다 큰 폭으로 올려서 돈을 거둬들이고 있다. 강도 높은 통화 긴축정책의 일환이다. 금리 인상 폭이 큰 걸음 즉, ‘빅 스텝’을 넘어서 이제는 거인의 걸음인 ‘자이언트 스텝’이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있다.미국이 짧은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 대한 감사관실의 명확한 입장이 나왔다. 늘 그랬듯이 ‘징계 없음’이다. 이정도면 평택시가 ‘제 식구 감싸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간 본지에서 지적했던 농업기술센터의 문제점과 위법행위에 대한 조사 결과치고는 참으로 싱거운 결론이 아닐 수 없다.물론 감사관 차원에서 아무 조치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공무원에 대한 징
휴일을 맞아 세 친구가 모였다. 자영업을 하는 친구, 간호원이 천직인 친구, 유통관련 일을 하는 나는 어릴 적 죽마고우다.인생을 알아가는 나이가 되면서 더욱 찾게 되는 친한 벗이다. 오늘은 천안 두정동에 있는 맛 집에서 점심을 먹고 성성호수공원을 산책기로 했다.도심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 건 축복이다.업성저수지가 수변생태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성성호수공원’으로
슬픔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일까? 옛날 어느 임금이 나이 많은 신하에게 물었다.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가 더 슬펐는가? 자식이 죽었을 때가 더 슬펐는가?” 신하가 대답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어느 쪽이 더 슬펐는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신에게 어느 쪽이 더 슬펐느냐고 차이를 물으신다면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눈앞을 가
민족 대명절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건만 분위기가 예년만 못하다. 그나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합금지 조치도 해제되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됐지만 어딜 가든 사람들의 표정은 영 어둡기만 하다.내려갈 줄 모르는 장바구니 물가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다양한 이유가 겹쳐 만들어진 현상일 것이다.특히나 물가가 초비상이다. 올해
코로나19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번져 아직 까지도 그 위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벌써 햇수로 3년째다.이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16일, 최초의 발원지가 중국 우안 수산시장 노점상 상인의 발병으로 공인되었다.이후 세계 각국에서 철저한 방역태세에 돌입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이토록 코로나 펜대믹 시대에서 3년에 거쳐 살다 보
전주로 가는 길 아침에는 날이 흐리고 가랑비가 내렸다.오른쪽 차장에 앉아 쉼 없이 이어지는 풍경화를 보려 하여 밖으로 자주 시선을 붙였다. 창밖은 산과 들과 집이 짙푸르게 지나가고 해바라기 칸나 꽃들이 피어오르니 오늘 하루의 여행은 설레임이다. 대하소설 ‘혼불’의 최명희문학관은 전주한옥마을 중심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작은 한옥 지붕과 돌담 안에는
어수선한 중에 추석을 맞이하게 되었다.그렇지 않아도 이른 추석인데다, 태풍까지 겹쳐서 이번 주 초반에는 시시각각 들려오는 태풍 속보 방송에 귀 기울이며 보내야 했다.이름도 낯설기만 한 ‘힌남노’라는 태풍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러 나라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올해 초반만 해도 조금 잠잠해질 것 같았던 코로나가 변이 바이러스로 다시 유행했다.올 8월에는 곳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