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뒤통수 중간 쯤에서 통증이 있었다.찌끗찌끗한 증상에 깜짝깜짝 놀랄 정도다.머리에 손이 자꾸 만져지고 안색이 흐리니 동료들이 걱정을 한다. 오후가 되도록 이 지경에 손에서는 진땀이 난다. 작업현장에서 맡은 일이 줄줄이 바쁜데 일을 놓고 현장을 나왔다.운전대를 잡는데 손이 덜덜 떨린다.곧바로 차를 몰아 병원 응급실로 들어갔다. 병원에서는 먼저 코로나 검
무엇을 거룩하다 하며, 또 어떤 것을 세속적이라고 구분하는가? 보통 ‘거룩’이란 단어는 종교적 영역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종교적인 활동과 관련된 일이나 사람에게는 한자로 ‘거룩할 성’자를 붙인다. 종교적인 일을 전담하는 사람을 ‘성직자’(聖職者)라 부르고, 하나님을 믿고 예배하는 사람들을 ‘성도’(聖徒)라고 부른다. 종교적 노래를 ‘성가’(聖歌)라
평택시 모 부서에서 얼마 전 평택시민 A씨에게 잘못된 민원사항 알림 및 조치요청을 내린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에서는 재결 결과 시민 A씨의 손을 들어줬다.이에 따라 평택시가 A씨에게 행정처분 취소 공문을 보내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으나, 시민 A씨는 여전히 당시 담당공무원의 업무와 행정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앞서 문제의 발단은 평택
거리곳곳에 설치된 정거장은 뭇 사람들의 쉼터이기도 하다.오는 사람과 가려는 사람 모두가 이곳을 이용하여 세상으로 드나들면서도 그 고마움은 잠시 잊고 살고 있는 듯하다.도심 속의 정거장은 많은 사람들이 북적 거리고 이용자가 많고 제 각기 목적지가 다르다.순차적으로 들어오는 버스에 몸을 싣고 제 각기 자리를 비우고 떠나면 또 다른 발걸음들이 다가 왔다가는 사라
정답을 다 알고 푸는 시험문제는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다. 참고서에 풀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을 땐 정답지를 미리 보고 답만 체크하면서 공부하던 때도 있었다. 우리 인생도 이처럼 정답을 모두 알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런데 미국의 저명한 기독교 윤리학자인 스텐리 하우어워스 교수는 그의 책 에서 기독교인의 삶을 이렇게 정의한다. “기독
정장선 평택시장의 공약이자 소사벌 상인들의 염원인 ‘소사벌 상업단지 내 공영주차장’ 조성이 무위로 돌아가기 직전이다.평택시가 재해 우려와 낮은 경제성 등을 언급하며 당초 예정된 위치(비전동 1099)에 주차장 조성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것이다.그러나 이는 엄밀히 말해 지하 주차장으로 조성했을 때의 내용이고, 만약 지상 주차장으로 조성이 가능해진다면 재해 우
이태원 참혹한 참사, 비극의 비보를 접하며 안타깝고 슬픈 마음 금할 길 없다. 코로나로 인한 집합금지가 제한되고 길어지면서 대중적으로 즐길 문화가 부족했던 젊은 MZ세대들이 할로윈데이 축제를 맞아 축제의 본거지 이태원 좁고 경사진 골목길에 엄청나게 몰려들면서 생긴 참변이다.백과에 따르면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 출생하여 2007년 금융위기
지난 주말 큰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사고는 국민들에게 슬픔을 안겨주었다.한창 꿈을 펼칠 나이인 젊은이들이 하루아침에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유가족들의 애통함은 더 말할 것도 없다.누군가에게 너무나 소중한 가족이었던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같은 시간을 살아왔던, 어찌 보면 건너 건너 알지도 모를 이들의 죽음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최근 근로감독의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해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전국적으로 산업재해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2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산재예방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따로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산업안전보건법은 지자체에 산업재해 예방 책무만 부여할 뿐, 감독 권한은 없으며, 강제성 없는 행정지도만
생각지도 않았던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퍼지자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전 국민이 아니 전 세계 사람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환자의 입에서 나오는 비말이 가까이 있는 사람의 입이나 코로 옮김으로써 전염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자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수밖에 없다. 방역 당국에서도 처음부터 마스크 착용을 권
서운산 가는 아침 길이다. 어느 한의원 앞 정거장에서 문자를 보며 기다리다가 버스에 올랐다.버스 문 입구에서 카드로 요금을 찍으려는데 카드지갑이 사라지고 없는게 아닌가, 당황스러워 가방 속을 이리저리 뒤적이는데도, 얼마나 허둥거렸으면 이런 내 모습이 참 불쌍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버스 기사님께 카드를 잃어버려 요금을 어찌하오라고 양해를 구하고 두 정거장을
‘구별’과 ‘차별’, 그리고 ‘다름’과 ‘틀림’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차별해서는 안 되지만 구별해야 할 것이 있다. 다름을 틀린 것이라고 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것이 아예 틀린 것일 수도 있다. 인터넷에 게시된 다음백과에는 ‘차별’을 “둘 이상의 대상에 특정 기준에 따라 우월을 따져 구별하는 행위”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부연하기를, “종교, 장애, 나이
실속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면서 잘난 체만 하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말한다. 지금 안성시가 딱 그런 모양새다. 매번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청렴’을 교육한다고 밝혀왔지만 정작 청렴과 직결되는 ‘업무추진비’에 있어서는 공개조차 미흡했기 때문이다. 업무추진비란 기관장 또는 부서장들이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이다. 과거에는
시장기가 서서히 발동하기 시작하는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늘상 식당의 메뉴판을 떠 올리게 된다.어제와는 다른 메뉴를 선택할까 혹은 한 번도 경험 해 보지 않은 색다른 메뉴를 선택할까 등을 마음속으로 정리하며 내심 내가 좋아하는 메뉴가 모두의 선택과 매우 흡사해 지기를 기대해 보기도 한다.사람의 입맛은 참으로 각양각색이다.성품과 성격에 의한 식성도 다르거니와 각
법은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사회적 약속이다. 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사회가 무질서하다. 시민들에게 준법정신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법을 무시하고 어길 수 있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법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때로 번거롭다. 그냥 가로질러 가면 가까운 거리를 횡단보도를 찾아, 그것도 신호를 지켜 건너야 한다. 나 한 사람 편
평택시의 대표 축제를 만들겠다며 평택시문화재단이 야심차게 내놓은 ‘제1회 평택 한가락 페스타’가 미묘한 평가 속에 막을 내렸다. 처음 개최된 행사인 만큼 공연 구성 등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볼 요건도 충분히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방문객 저조’,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아쉬운 점이 더 많았던 축제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축제명부터 아쉽다. 평택의 대
한동안 보이지 않던 바퀴벌레가 다시 보이지 시작한다.새벽에 물을 마시려고 불을 켜면 고요한 거실이나 후미진 벽과 문틈 어린 새끼들이 겁 없이 돌아다니다 내손에 죽음을 맞는다.아직도 징그럽고 무서운 것 중 하나가 바퀴벌레다. 서식지가 나무껍질 밑, 돌 밑, 낙엽 밑, 또는 어둑어둑하고 습한 그늘이라 하는데 베란다, 주방, 책장 아래 같은 곳에서 슬슬 기어 나
“차카게 살자” 조직폭력배를 다룬 영화들 가운데 이런 문구가 종종 등장했다. 맞춤법도 틀린 이 문구를 몸에 새기는 경우도 있었다. 새 인생을 살겠다고 마음먹고 그 의지를 자신의 몸에 표현한 것이리라. 그런데 몸에 그런 문신을 하고 여전히 조폭에 몸담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착함이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몇 주 전 필자가 섬기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일컫는 준말이지만 이제 와서는 우리 삶에 완전히 정착된 듯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있다. 아예 내로남불을 원래 존재하는 사자성어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이 정도로 표현이 정착했다는 것은 반대로 얘기하면 우리 사회가 ‘내로남불’을 외칠 상황이 많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역시
이야기를 길이라 비유했을까, 내게는 이야기 보따리를 재미있게 풀어 놓아주는 오랜 친구가 있다. 서로 만나면 일상에서 일어났던 소소한 일들로 이야기꽃을 피운다.가령, 틀 있는 기승전결보다 결론부터 말하고 뜸을 들인다. 듣는 이로 하여 궁금증을 유발하며 재미있게 내용을 풀어내는데 어떤 단편소설 들려주듯 한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이야기의 매력에 행복할 때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