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간지(干支) 연호로 계묘년이다.간지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말하는 데 천간은 갑(甲)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계) 10자와, 지지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辛) 유(酉) 술(戌) 해(亥) 12자를 말한다.이 천간과 지지를 순서대로 갑자 을축.
오랜 벗에게서 / 류 흔 오랜 벗에게서 전화가 왔네조용하고 외진 곳에잘 있다 말하려다 하지 않았네뒤란 대숲 서걱대는 소리를 들으며끝내 주소를 일러주지 않음도 참 잘한 일이다 싶네문지방을 넘어온 그늘이 양말을 적셨으므로나는 그것을 벗어 구석에 놓고 나서 뒤로 벌렁 누웠네천장은 하늘만큼 높고 생활은 바닥같이 낮으니부러 시 쓰려 애쓰지 않는다네열어놓은 쪽창 밖으
어떤 주인에게 그의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 한 청지기가 있었다(눅 16:1-8).청지기는 주인에게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아 집안의 재정과 종들을 관리하는 재산관리인이다. 청지기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주인의 뜻을 온전히 받들어 시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비유에 등장하는 청지기는 부정을 저질러 주인 재산에 큰 손해를 주었다. 그 사실을 눈치 챈
임인년(壬寅年) 한 해가 지나간다. 기대감으로 시작했던 2022년이었건만 돌아보면 아쉬움이 한 가득이다.어느 해든 그렇지 않은 해가 없겠지만 올해는 유독 다사다난(多事多難)하다고 느껴진다.그야말로 사건도 많고 어려움도 많던 한 해였다.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2번의 선거를 통해 대통령과 지자체장이 바뀌었고,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높아
오래전 직장 동료로부터 안부 전화가 왔다.갑자기 내린 폭설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는 지, 또한 몸은 건강한지, 두루 잘 지내고 있는지가 주요 문안의 골자였다. 그러고 보니 이번이 첫 번이 아니었다.더듬어 기억해보니 시시 때때로 문안 전화를 받은 것 같다.궁금한 내용이야 별 큰 의미가 있겠는가 싶지만 일상적인 안부에 덧붙여 항상 기억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가수 김광석씨의 노래 ‘서른 즈음에’ 가사 중 일부다.지나가 버린 것에 대한 이별과 상실의 그리움과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 있다.뭔가 이룬 것도 없이 젊은 나날을 지내며 나이 들어감이 못내 슬펐던 것일까. 하지만 누군가에겐 지나간 시간들이 아쉬움이 아닌, 보람이요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가슴 벅찬 출발을
연말이 된 만큼 여러 지자체에서 내년도 본 예산이 확정되고 있다. 순탄하게 예산이 확정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지자체가 있는 반면 집행부와 의회가 끊임없이 반목하며 잡음을 내는 지자체도 있다. 이런 경우 대개 의회가 여야동수, 또는 여소야대인 경우가 많은데 이들 대부분이 지방정치 대신 정당정치를 하며 집행부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어쩌면 이러한 현상은 지난 6
만 60세 생일이 새해 오월에 있는 분이 퇴직 선고를 미리 받았다. 판촉사원은 이곳과는 별개로 각자 소속된 회사의 직원이라 사실 어느 곳이나 정년과 무관한데, 동갑내기 친구들과 회갑기념 일본여행 여권을 만든다고 들뜬 마음 찬물을 덮어썼다.아직 일을 놓기에는 너무 젊은 정년은 언젠가 내게도 닥칠 일이여서 칼 같고 유도리 없는 제도 앞에 하루가 심란하다.한직장
크리스마스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으로 잉태되고, 처녀 마리아의 몸에서 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억하는 날이다.성경에서 ‘아구스도’라고 나오는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는 로마 제국 전체의 실권을 장악한 후에 로마 제국 전역에 걸쳐 국세조사, 곧 인구조사를 실시했다(눅 2:1).그 목적은 세금 재원을 파악
경기도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세가 한껏 수그러들었다. 지난달 15일 용인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16일 화성을 거쳐 17일과 23일 평택시, 25일 이천시, 29일 안성시까지 총 6곳의 가금농가에서 발생했다.AI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도는 AI 발생 농장에 대한 초동방역과 긴급살처분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368농가를 대상으
벽에 걸린 달력은 병정처럼 12월을 지키고 있다. 일에 맞는 옷을 입듯이 나는 주방 앞에서 저녁밥을 지을 때 앞치마를 입는다. 초록무늬 앞치마를 걸치면 자세가 있고, 요리하는 마법사가 된다. 그러다 청국장과 떡만두국을 끓여 알뜰하게 식탁에 놓을 줄도 알았다. 김과 파와 마늘을 냉장고에서 꺼내 수도꼭지에 물을 켠다. 요즘 들어 요리고 무엇이고 귀찮을 때가 많
요즘 교회는 성탄절을 앞두고 4주간의 대림절(待臨節, Advent) 기간을 보내고 있다.‘예수님의 성탄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로 ‘대강절, 강림절, 초강절’로도 불린다.이번 주는 대림절 세 번째 주간인 셈이다.교회력은 대림절로 시작하기 때문에,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성탄절하면 연상되는 여러 단어들이 있다. 아기 예수, 마리아와 요셉,
평택시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이 지역 내 문화예술회관의 관리 권한을 두고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문화예술 행사를 주관하는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평택시에는 남부·북부·서부문화예술회관 총 3곳의 문예회관이 존재한다. 이들 회관은 「평택시 문화예술회관 사용 조례」에 따라 평택시에서 관리·감독을 맡아야 하지만, 문화재단 출범 이후에는 재단에서 위탁받아
비가 오는 날에는 무엇보다도 우산이 필수품이다.지난 초등학생 시절, 비 오는 날이면 우산이 없어 마대 자루를 길게 반을 안으로 접어 ㄱ자형으로 만들어 머리부터 어깨 너머 등 뒤로 느려 뜨려 학교에 쓰고 갔던 기억이 난다.그나마도 없으면 신발을 벗어 들고 책보를 허리에 매고 비를 맞으며 뛰어가곤 했다. 요즘은 우산이 종류도 많고 쉽게 구입할 수가 있다. 특히
요즘 들어 열띤 응원 소리가 왠지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전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2002년 월드컵의 함성이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게 전해 오고 있지만 금년 카타르 월드컵 응원의 함성은 다소 미약한 듯 아직은 뼛속 깊숙이 파고들지 않고 있다.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은 접전 초반이라서 일까, 아니면 너무나 오랜 시간동안 코로나에 눌려 응원의 함성을 듣지
2023년 새 달력을 이미 11월 초에 성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그때는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았는데, 지금은 곳곳에 걸린 내년 달력이 어색하지 않다.올해 달력의 마지막 장과 내년 달력의 앞장이 혼재한다.지금은 내년을 계획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고, 아직은 살아가야할 올해의 한 달이 남아있기도 하다.새해를 시작할 때는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하여 재고가 많아 남아
호칭(呼稱)을 국어사전에서는 ‘불러 일컬음’, ‘이름 지어 부름’으로 설명하고 있다.이 지구상의 모든 물체는 생물이고 무생물이고 다 각 각 나름대로 고유의 이름(名)이 있다.하늘의 별까지도 이름이 있다. 이 이름들은 다 사람이 지은 것이다. 그 이름 중에는 개체마다 고유한 이름이 있고, 또 같은 종류에는 공통된 이름이 있다.그 이름의 품사를 명사라 부른다.
가로수가 은행나무인 동네다. 미화원이 쓸어 담은 파란봉지에 꾹꾹 눌러 담긴 잎들과 바닥에 뒹구는 잎, 밟혀서 진토(塵土) 되어가는 그 위를 무심하게 걸어간다.아쉽고 쓸쓸한 마음은 내 마음이고 노란 울음의 주인공은 한 시절 마감하고 떠난다.‘인간사에는 안정된 것이 하나도 없음을 기억하라.그러므로 성공에 들뜨거나 역경에 지나치게 의기소침하지 마라’는 소크라테스
구약성경 다니엘서를 기록한 다니엘은 본래 유다왕국의 왕족출신이었다.만일 나라가 평안했다면 그는 왕족으로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잘 살았을 것이다.그러나 나라는 바벨론(바빌로니아) 제국에 의해 서서히 망해갔다.완전히 망하기까지 3차에 걸쳐서 바벨론으로 많은 유다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가는데, 이것을 역사적 용어로 ‘바벨론 포로’(Babylonian captivit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고3에게 있어 1년 중 제일 중요한 날을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정신이 없겠지만, 방역당국 역시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7차 유행이 본격화된 상황에 겨울 독감까지 추가로 유행하며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적 긴장감도 초기에 비해 많이 낮아져 백신 접종률도 저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