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김포시의 한 공무원이 악성 민원인의 ‘좌표 찍기’ 민원 등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악성 민원인 A씨가 해당 공무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가 하면, 인터넷 카페 등에 해당 공무원의 신상을 유포한 것이다.민원인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공무(公務)를 수행하는 공무원에게 갑질을 한 것인데, 이러한 악성 민원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는 규정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이번 김포 사건을 보고 홈페이지 내 기재된 조직도에서 공무원들의 실명을 비공개 처리하고 있다.평택시는
‘화목’은 싸움과 다툼없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반면 불화는 서로 관계가 좋지 않아 갈등과 다툼이 있는 상태를 의미할 것이다. 국가 간의 불화는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교류 단절로 이어진다. 서로 대립하고 상대방 나라가 잘못되기를 바란다. 심하면 군사적인 충돌로 이어진다. 나라와 나라 간에 화목하지 않다는 것을 잘 드러내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국경이다. 서로 감정이 나쁘고 대립하고 있는 나라끼리는 국경의 경비가 삼엄하다. 그러나 서로 화목한 나라는 국경을 넘나들기가 아주 수월하다. 마치 옆 동네 가는 것과 같다. 서로의
앞으로 4년간 대한민국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선거 결과 평택시와 안성시는 총 4개의 국회의원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차지했다.이 같은 결과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의 ‘균형론’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심판론’보다 설득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가 한편으론 우려가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의 다수결 원칙에 따른 선거 결과이지만, ‘견제’와 ‘균형’ 측면에서는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한 정당 후보들로만 구성되는 것이 걱정된다는 것이다.그 첫
사람과 꽃의 인연이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음의 여유를 생각의 곳간에 채우고 남을 때엔 그 어디엔가 보존 하려는 욕구가 불러온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생각 해 본다.남아도는 여유로움을 꽃 이라고 하는 객관적 대상에게 맡겨 두고 마치 꽃을 사랑 하는 것처럼 어루만지고 쓰다듬으며 애정과 관심을 쏟아 부으며 나만의 생각 곳간이라 믿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특히 꽃이 가진 아름다운 자태와 빛깔 그리고 향기 까지 더하면 그 이상의 반려는 필요치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그리하여 우리는 꽃을 가까이 하고 사랑하면서 마치 그
두 주 전 지방 일정으로 갔던 통영과 거제에서 벚꽃 만개한 꽃길 터널을 지났다. 한 주 전에는 평택과 안성의 벚꽃 길을 걸어보기도 했다. 한 주가 지나자마자 벚꽃 사이 푸른 잎사귀들이 돋기 시작했고, 한낮엔 여름을 방불한 더위가 찾아와 봄이 이젠 끝나버린 것만 같았다.하지만 봄의 상징이 어디 벚꽃뿐이랴! 이젠 영산홍에 철쭉에다, 또한 튤립이 봄을 찾는 이들을 반긴다. 아무리 계절을 건너뛴다 한들 그렇게 야멸차게 도망가진 않을 것이다. 비가 제법 많이 내렸고 이제 제철에 맞는, 조금은 시원해진 봄바람을 기대해 본다. 봄은 꽃들과 함께
50년 전 평택의 운명이 바뀌었다. 그 전까지, 평택은 안성천-진위천을 따라 배들이 오가던 수상물류 도시였다. 하천을 따라 갯벌이 펼쳐진 습지의 도시였다. 평택(平澤)이라는 지명부터 밀물과 썰물이 오가면서 생긴 연못 형태의 습지가 많았음을 짐작케 해 준다. 지금은 그 이름의 연원을 쉽게 떠올리기 힘든 조개터에는 안성천 지류인 백랑천이 드나들어 부전조개 등이 배고픔에 지친 민중들의 먹거리가 돼 주었다. 합정동의 합(蛤)은 바로 조개를 뜻한다. 바닷물은 오산천을 따라서는 오산과 접하는 평택의 끝, 현재는 LG디지털파크가 위치한 진위면
사람을 만나면 상냥한 말투와 표정으로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연스런 칭찬의 말이 오래도록 몸에 배어 진심으로 예쁘게 말하는 습관으로 나 또한 칭찬을 받는다. 처음에는 그냥 한 말인데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에 일어 신중해졌다. 터무니없는 말이 아닌 상대가 가진 외적인 작은 변화와 성향을 파악해 툭 던지면 무척 즐거워하는 것이다. 일에 지쳐 고단한 친구와 긴 시간 통화를 했다. 죽마고우 친구를 위로하는 일은 그녀의 넋두리를 끄덕이며 들어주는 일이다. 내가 할 말보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에 적합한 추임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여러 증거를 조작하여 예수 그리스도에게 사형 판결을 내리고 로마제국의 총독 빌라도에게 그를 끌고 갔다(요한복음 18장). 빌라도 총독은 도대체 무슨 일로 새벽 댓바람부터 찾아와서 이 사람을 고발하느냐고 물었다(요 18:29-30).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예수가 큰 중범죄자이기에 데려온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빌라도는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고발하는 이유가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서 모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빌라도는 유대 지도자들에게 “그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고 한다(요 18:31). 종교
물가에서의 비릿한 냄새가 아닌 소독약 냄새가 났지만, 도시 속에서 이런 풍요로운 시냇가를 만난 것이 기뻤다. 몸살을 앓고나서 집에서 나오기를 겨우겨우 한 발짝 떼어 배다리 도서관으로 걸었다. 가까이서 물소리가 나길래 둘러보니 시냇물 흐르는 소리다. 자연스레 징검다리가 놓여있고 물레방아도 돌아간다. 돌 틈에 한 포기 아이리스꽃이 피었고 노니는 물고기도 보았다. 세무서와 도서관 사이로 이어지는 작은 동산을 가로질러 긴 시냇가가 생겼다. 인공시냇물이지만 돌고도는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기에 충분했다.가벼운 가방과 노트북을 들고 도서관
봄은 분주하다. 겨우내 답답하게 묵혀두었던 먼지들을 털어내고 봄맞이 대청소를 하게 한다. 무겁고 두꺼운 외투는 퇴장시키고, 하늘하늘 가벼운 옷차림이 그 자리를 대신하도록 한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 저것이 산 건지 죽은 건지 알 수 없었던 나뭇가지에서 새잎이 나고, 담벼락에 잔뜩 움츠려 있던 꽃나무들에서 아주 작은 꽃잎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봄은 분주하다.봄에 피는 목련은 도도하고, 개나리는 아무 데나 무심한 듯 피어난다. 아! 진달래는 못 보았구나. 어디 산에나 찾아가 보아야 하나? 저 남녘에선 이미 벚꽃도 한창이라는데 여기선 아
아름답게 눈이 내린 지난달 24일 원곡과 양성 사이 만세고개에 올랐다. 안성 3.1운동 기념관을 찾아서다. 이틀간 일제를 몰아내면서 삼천리 강산 전역에 걸쳐 거족적으로 일어난 3.1운동 중에서도 3대 실력항쟁지로 꼽힌다. 만약 원곡·양성 지역민들이 원 계획대로 평택역까지 진격했다면 3.1운동의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자랑스런 보훈 역사다. 일제가 침략을 위해 설치한 평택역은, 서울과 교류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되려 민족 의식을 고취시키는 창구가 됐다.사령부 단위의 육해공군 부대는 물론,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전국 유일한 도시 평택은
사람이 가진 욕심 중에는 소유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아마도 생존을 위해 필요한 식량과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것 이었으리라 생각 된다.그 종류는 매우 다양 했을 것이지만 우선적인 생명 유지가 가장 최선이 아니었을까 추정 된다. 그리하여 우리 유전자 속에 심겨져 있는 욕구를 아직도 버리기가 매우 어려운 것 같다.더러는 지나친 욕구가 불러오는 비 이상적인 현실에 빠져 있으면서도 스스로 각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폐품을 주워 모아 집안가득 쌓아두고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살고 있다는 어느 노부의 이야기가 생각난
이번 주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형벌 받으심을 기념하는 고난주간이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하신 일곱 마디 말씀이 있는데 보통 ‘가상칠언’(架上七言)이라고 부른다. 가상칠언의 첫 번째 말씀은 용서에 관한 것이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예수님이 가리킨 저들은 주위에 있던 구경꾼뿐만 아니라 십자가형에 연루된 로마인들과 유대 지도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무엇을 하는지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몰랐다. 예수님은 그
웃을 일이 많지 않아서 사람들의 얼굴이 굳은 사회다. 고객 응대가 업무인 나도 사실 하루 종일 웃으며 상냥하게 손님을 맞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랜 세월 비슷한 업종에서 일을 하다 보니 교육의 힘도 있었지만 미소를 머금고 사람을 대하는 일이 자연스레 몸에 배어 무언가 도움을 청하는 손님에게 너무 친절해 어떤 때는 가식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그러할 때면 웃음에 관한 재미있는 명언이 떠오른다.“좀 웃으시오. 그리고 부하들에게도 웃음을 가르치시오. 웃을 줄 모른다면 최소한 빙글거리기라도 하시오. 만일 빙글거리지도 못한다면 그럴 수 있
요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절기를 앞두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관련해서 성경에는 여러 가지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중 예수님의 수제자로 불렸던 베드로의 배신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베드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예수님의 최측근이었다. 그런데 그가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씩이나 공개적으로 부인하였다. 심지어 만약 자기가 예수를 안다면 하나님께 저주를 받겠다는 맹세까지 해가면서 예수님과의 관련성을 부인하였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제자임이 틀림없었으며 예수를
요즘은 겨울철이라 그런지 어디를 가나 패딩 옷을 입은 사람을 많이 본다. 패딩(padding)은 외래어 인데 우리말로 표현한다면 누빈 옷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패딩 옷은 속에 솜이나 캐시미어(짐승의 털로 짠 모직물) 같은 보온 제를 넣고 겉은 포리에스틸 천으로 덮어 누빈 옷이라 보온이 잘 되어 겨울철에 입기는 아주 좋은 옷이다. 그래서 이 패딩 옷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다 입는 겨울철의 필수 옷이 되었다. 누빈 옷으로 말 할 것 같으면 우리나라도 예부터 입어 왔고 옷뿐만 아니라 아기들 업는 누비포대기, 누비이
그녀는 지치고 배가 고팠다. 도시생활 속 돈벌이와 꿈에 지친 청춘이 한 겨울 고향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맨 먼저 한 일은, 눈 덮인 밭에서 대파와 배추를 맨손으로 뽑아 자신을 위해 배추 된장국을 끓여 먹이는 일이었다. 손수 장작을 구해 난로에 불을 지피고, 부엌에서 재료를 다듬고 씻어 도마와 칼과 그릇과 솥을 다루며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느리게 느리게 마음이 여물고 불안이 녹는다. 영화 를 다시 보며 글로 엮는다. 최고의 요리는 아무래도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친구들과 나누는 것이다. 사계절을 담아 자연의 알갱
한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달려 나와 무릎을 꿇었다. 예수님께 영생의 길을 물었다.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막 10:17). 같은 사건을 기록한 마가복음 10장, 마태복음 19장과 누가복음 18장을 종합해 보면 이 사람은 젊은 청년이었고, 부자였고, 또 유대인의 관원이었다. 오늘로 말한다면 성공한 청년 사업가에다가 정계에 진출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단 사람을 떠올려 볼 수 있겠다. 거기다가 그는 종교적 신앙심도 깊었다. 오랜 세월을 살아 인생의 단맛 쓴맛 다 보고 나이 지긋해져서, 이제는 죽음이라는 것
모든 일의 시작은 열쇠를 손에 쥐면서부터 그 효력이 발생 하는 것 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열쇠를 손에 쥐었다가는 버리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고 또는 오래도록 지니고 다니기도 한다. 혹은 열쇠를 구하지 못하여 일의 실마리를 풀지 못 하는 경우도 허다했었다. 그런가 하면 예기치 않은 행운의 열쇠를 얻어 기적적으로 문제가 풀리기도 하는 것을 경험 한 적도 있다.그 어떠한 경우의 열쇠이든지 세상의 모든 일을 시작 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열쇠이다. 물리적 기능을 지닌 열쇠 일 수도 있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여 난제를 해결 해